종합

‘제주교구장 승계’ 문창우 주교에게 거는 구성원들 기대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11-03 수정일 2020-11-04 발행일 2020-11-08 제 321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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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소통과 화합 이뤄가실 것”
 영성과 복음화 중심 사목 전망
 도민들 애환 위로하는 교구장
“형제애 바탕으로 일치하며  하느님 사랑 실천하실 것”

제주교구는 10월 28일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가 현 강우일 주교를 이어 제5대 교구장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11월 22일 제주 한림읍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착좌식을 갖고 교구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될 문 주교는 교구와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소통하며 화합의 공동체를 이루는 ‘제주 복음화’를 목표로 삼았다.

새 교구장 주교를 맞이하는 제주교구 사제들은 지역과 긴밀한 관계 안에서 펼쳐질 교구 복음화 사업을 기대했다. 교구 선교사목위원회 위원장 황태종 신부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분이 제주교구장이 돼 하느님께 감사하다”며 “주교님께서 제주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헌장과 사목헌장에 맞춰 교구가 걸어왔는가를 살펴볼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2013년 발표된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영성’과 ‘복음화’에 중점을 둔 사목을 펼치실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황 신부는 “문 주교님이 강조하실 복음화는 선교를 넘어, 제주도가 복음의 기쁨으로 충만해 주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며 “우리 신자들이 교구 복음화를 위해 각자 자리에서 충실하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 다른 이들도 복음을 가까이 하도록 주님께서 보살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가톨릭학생회 회장으로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 운동)에 매진하던 문 주교와 지도신부로 인연을 맺은 임문철 신부(제주교구 정난주본당 주임)도 “주교님은 2004년 ‘4·3의 역사와 신학적 모색’, 2006년 ‘1901년 제주 ‘신축교안’의 선교사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할 만큼 도민들 애환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2017년 ‘신축화해길’을 열며 교회가 ‘신축교안’ 후손들과 화해하고 협력의 장을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도민들 애환을 위로하는 교구장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신도들도 신임 제주교구장이 펼칠 새로운 사목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문 주교가 평소 신앙적 바탕으로 꼽은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 운동)에선 문 주교가 앞으로 ‘형제애’를 바탕으로 교구에 새로운 사목을 펼치길 기대했다. 김섭열(클라렛) 한국 남자본부 책임자 대행은 “평소 마리아사업회 뿐 아니라 교구에서도 격의 없이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과 일치, 형제 간 일치’를 온전히 실천하면서 남다른 ‘경청’을 보여주신 문 주교님의 교구장 부임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보여주실 ‘경청’과 ‘형제애’가 영성적인 면에서 교구와 평신도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리라 믿는다”고 희망했다.

고용삼(베네딕토) 제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도 “주교님은 포콜라레 운동(마리아사업회) 주 사명인 ‘일치 속에서 하느님 사랑 실천’을 충실히 수행하며 ‘제주 4·3’ 유족들을 위로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새 교구장님은 전임 강우일 주교님이 강조하셨던 ‘생태환경 회복’과 더불어 ‘공동체 회복’에 기치를 두고 교구 사목방향을 잡을 것 같다”며 “교구 평신도들을 대표해 향후 발표하실 사목 방침 또한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 제5대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약력

1963년 3월 15일 제주시 출생

1981~1988년 제주대학교 농화학과 졸업

1990~1994년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 학사

1994~1996년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 석사

1996년 2월 10일 사제 수품

2000~2006년 제주교구 교육국장

2005~2007년 제주대학교 대학원 석사(사회학 전공)

2006~2016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2009~2013년 서강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인류학 전공)

2016~2017년 10월 24일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교장

2017년 6월 28일 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 임명

2017년 8월 15일 주교 수품

2018년 3월 7일~현재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