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통공의 힘으로 연옥영혼 구원하자

입력일 2020-10-27 수정일 2020-10-27 발행일 2020-11-01 제 3217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위령 성월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모든 이들을 기억한다. 특별히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연옥에서 단련 받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연옥 영혼들의 구원에도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받았어도 죄에 따른 잠벌(暫罰)은 여전히 남는다. 잠벌은 사람이 현세나 내세의 연옥에서 받게 되는 잠시적인 벌이다. 연옥영혼들은 그에 대한 보속을 치르는 정화의 과정 중에 있다. 하지만 연옥에선 스스로 공덕을 쌓아 보속할 수 없기에 우리의 기도의 희생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전후해 묘지를 방문하고 교황의 지향에 따라 기도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이 잠벌을 전부 없애주는 전대사(全大赦)를 받아 연옥영혼들에게 양도할 수 있다. 기도와 희생으로 연옥영혼들을 돕고 전대사를 얻어주는 것은 세상과 연옥, 천국의 모든 이들의 통공(通功)으로 가능하다. 세상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천상의 영광을 누리고 있는 이들도 연옥의 단련을 받고 있는 이들도 모두 교회 구성원들이다. 위령 성월은 이 모두의 기도와 희생, 선행으로 서로 도울 수 있는 통공을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묵상하고 실천할 시기다. 우리의 기도와 희생은 연옥영혼들의 구원에 앞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리스도와 더욱 일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아울러 연옥영혼들을 기억하며, 매끼니 때마다 ‘식사 후 기도’를 봉헌하는 것 또한 잊지 말자. 이 기도는 가장 쉬운 위령기도로 꼽힌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