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원판 창간 13주년] ‘언택트 시대’ 우리 본당은 이렇게 살아요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10-20 수정일 2020-10-21 발행일 2020-10-25 제 321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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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일상에 맞춘 다양한 사목적 노력 펼쳐
출입관리·소식 전달 편리한 ‘본당수첩’ 앱 활용도 높아
판공성사·본당일정 확인 등 편의기능·건의사항 추가 계획
유튜브 등 SNS 활용한 실시간 프로그램 진행부터 온라인 콘텐츠 제작·배포 등 각종 비대면 사목도 활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목자들은 현장에서 신자들 간 비대면 일상에 맞는 다양한 사목을 시도하고 있다. 교구 또한 코로나19로 발현된 ‘초연결’ 시대를 맞아 7월 17일 본당 사목자와 신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앱 ‘본당수첩’을 공개했다. 전국 모든 교구와 성지·기관에서 사용가능한 ‘본당수첩’은 개인 바코드를 바로 생성할 수 있어, 바코드를 인쇄해 신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불편함과 플라스틱 신분증을 발급할 때 생기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있다. 현재 교구 내 본당들은 ‘본당수첩’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 현장을 방문해 확인해봤다.

제2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 윤정미 소공동체회장(오른쪽)이 10월 15일 성전 입구에서 본당수첩 앱을 통한 바코드 인식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 사목자와 신자 모두 만족하는 본당수첩 활용

“바코드인식이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너무 바짝 대지 마시고 한 뼘 정도 떨어뜨려서 대보시겠어요?”

10월 15일 오전 9시40분 제2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주임 김유신 신부)에서는 봉사자 3명이 오전 10시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온 신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이날 미사 전부터 입장 봉사를 한 윤정미(사라) 본당 소공동체회장은 본당수첩 앱의 편리함을 몸소 체험했다. 그는 “본당수첩이 출시된 8월 전까진 미사 때마다 입장인원을 수기로 적어야 했기에 성전 앞에서만 봉사자 6명이 붙을 정도로 비효율적인 봉사자 안배가 이뤄졌다”며 “본당수첩을 활용하면서 평일미사는 입장 체크 봉사자 2명, 본당수첩 활용 안내 봉사자 1명 정도로 대폭 줄어 봉사자 관리가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봉사자뿐 아니라 신자들도 본당수첩 앱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날 신자들은 미사가 끝난 뒤 성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앱으로 본당 공지를 보고 소통하고 있었다. 보통 구역장이나 단체장들이 본당에서 전달받은 뒤에 신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일주일 뒤 나오는 지면주보로 뒤늦게 확인했던 본당 소식을 본당수첩에서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목자 또한 앱 보편화에 시간이 걸리긴 했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편리함을 느끼고 있었다. 김유신 신부는 “본당의 권고와 신자들이 필요성을 느낀 것이 시너지효과를 내 현재 본당 신자 21% 정도가 앱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당수첩이 신자들에게 습관적으로 봉헌한 미사참례에 자극을 주는 것 같다”며 “미사를 나오는데 주저하는 신자분들이 본당수첩으로 미사 재개 공지와 본당 방역 상황들을 확인하고 다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본당에서는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된 뒤 평균 1000명을 기록했던 미사 참례인원이 본당수첩이 보편화된 9월부터 서서히 늘어, 10월엔 평균 1500명을 기록 중이다. 이에 본당은 차츰 미사 수를 늘릴 계획이다.

제1대리구 일월본당(주임 최중인 신부)도 본당수첩을 활용하며 편리함을 느끼고 있었다. 최중인 신부는 “앱을 활용하니 신자들 성당 입장 시간이 단축되고 스캔기능을 활용해 미사참례를 제외한 본당 출입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어 인원 관리가 편리하다”며 “더불어 본당수첩으로 신자들과 빠르게 소통한다는 점에서 한결 편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본당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기능들이 추가되길 희망했다. 실제로 사목 현장에선 본당수첩 내 바코드 활용을 미사 체크 뿐 아니라 바코드 기능을 활용한 판공성사표 제공, 본당 신자들 간 소통 기능 등 더욱 넓은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 추가 요청이 많았다. 현재 본당수첩 앱 활용에 대해 사목자들과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건의사항들을 받고 있는 교구는 이를 반영해 판공성사 확인, 문서 전자결재 기능 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 ‘천주교 수원교구 양평성당’ 화면 갈무리.

■ 온라인을 이용한 지구·본당의 사목 노력들도 주목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본당수첩으로 사목자와 신자들이 소통하는 한편, 지구와 본당은 사목 활동에서 유튜브와 줌(Zoom) 등을 활용한 다양한 비대면 신앙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수지튜브’는 지구 사제들이 8월 들어 코로나19로 중단된 청소년 사목을 위해 용인지구 사제들이 뭉쳐 만든 유튜브 채널이다. 해당 채널은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부터 한 달간 지구 내 사제들이 청소년들을 위해 전례력에 맞는 주제로 교리를 알려주는 영상을 올렸다.

본당들의 노력도 인상적이다. 제1대리구 정자꽃뫼본당(주임 김형태 신부)은 줌(Zoom) 앱으로 최선용 보좌신부 주도로 청년기도모임, 중·고등부 통신교리와 같은 청소년·청년 대상 비대면 사목을 활발히 해나갔다.

제2대리구 양평본당(주임 노성호 신부)은 지난 7월 28일부터 본당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를 교재로 한 영상 교리 ‘Nobis cum(노비스 꿈) 가톨릭교리’를 매주 화·금 업데이트 하고 있다. 언제든 몇 번이고 볼 수 있다는 유튜브 특성을 잘 활용해 본당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국 여러 지역에서 비대면으로도 훌륭한 교리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월본당은 7월부터 카카오톡 채널로 신자들과 소통 중이다. 최근에는 그 활용을 더 넓혀 본당 소식 공지와 전례력에 맞는 교리 등을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제1대리구 동탄반송동본당(주임 김만희 신부)도 8월 15일부터 김만희 주임신부 주도로 본당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신자들이 환경 지키기를 실천한 인증사진을 올리는 환경 사목프로그램 ‘환경운동챌린지’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제1대리구 공도본당(주임 함상혁 신부)이 7월 24~26일 진행한 비대면 여름신앙학교 등을 비롯해 다양한 교구 내 본당들이 비대면 콘텐츠를 활용해 신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교구 SNS 알려드려요

◇ 공식 홈페이지

-수원교구: www.casuwon.or.kr

-제1대리구: v1.casuwon.or.kr

-제2대리구: v2.casuwon.or.kr

◇ 카카오톡 채널

-수원교구 (‘수원교구’ 검색)

-교구 사회복음화국-천주교 수원교구 JPIC(정의평화위원회+생태환경위원회)

(‘천주교 수원교구 JPIC’ 검색)

-교구 성소국(‘천주교 수원교구 성소국’ 검색)

-교구 대건청소년회(‘재단법인 대건청소년회’ 검색)

-제1대리구 청소년1국

: 젊은이 기도모임(‘수원교구 젊은이 기도모임’ 검색)

: 교구 청년성서모임(‘수원교구 청년 성서모임’ 검색)

-제2대리구 청소년2국(‘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2국’ 검색)

◇ 페이스북

-수원교구(‘천주교 수원교구’ 검색)

-교구 사무처 해외선교실(‘수원교구 해외선교후원회’ 검색)

-교구 대건청소년회(‘재단법인 대건청소년회’ 검색)

-제2대리구 청소년1국

: 천주교 수원교구 비다누에바 (‘비다누에바’ 검색)

◇ 유튜브

-수원교구(‘천주교 수원교구’ 검색)

-제1대리구(‘수원교구 제1대리구청’ 검색)

-제2대리구(‘천주교수원교구 제2대리구’ 검색)

-교구 대건청소년회(‘재단법인 대건청소년회’ 검색)

-교구 성음악위원회(‘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검색)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