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피할 수 없다면 영적 고요 즐겨보세요 위축된 성사생활로 느낀 영적 갈증 해소 20명씩 제한해 기도훈련 프로그램 운영 성당 문턱 낮추는 주일학교 개편도 준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한국교회 역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고 있다.
대구 상인본당(주임 장병배 신부)은 기도와 교육으로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코로나 일상) 사목을 펼치고 있다. 주임 장병배 신부는 “포스트 코로나 이전에 위드 코로나 사목 방안을 먼저 세워야 한다”며 “신자들 성사생활이 제한된 상황에서, 우리는 현재 사목현장에서 무엇을 할까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 신부는 “위드 코로나를 위해서는 먼저 신앙생활 기본인 하느님과의 대화를 돌아보게 됐다”며 “의외로 기도하기를 힘들어 하거나 어려워하는 신자들 모습을 보며 가장 근본적인 것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수녀님들 도움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고 기도훈련 프로그램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 기도훈련 프로그램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저희 존재를 새롭게 드리는 마음으로 우리 호흡에 집중합시다. 이 호흡을 하느님의 입김, 성령이라고 생각하며 기도합시다. 몸에 긴장을 풀고, 복식호흡을 하며 하느님 현존 안에 머무는 시간입니다.” 10월 7일 저녁 상인본당 성전, 이숙이 수녀(크레센시아·성바오로딸수도회)가 ‘기도훈련’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호흡기도를 설명하고 기도로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오로지 자신의 호흡에 집중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연습을 했다. 상인본당은 위드 코로나 사목 일환으로 이날부터 11월 25일까지 8주 과정의 기도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성바오로딸수도회가 고안, 시행하는 기도훈련 프로그램은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제작한 기도 교육과정이다. 다양한 사정으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에게 몸과 마음의 쉼과 하느님과의 만남을 목적으로 단순하게 기도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실습하는 프로그램이다.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거리두기를 지키는 가운데 기도의 맛을 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상인본당은 신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성사생활로 느끼는 영적 갈증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이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