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중)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10-13 수정일 2020-10-13 발행일 2020-10-18 제 321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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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공동체·선교’ 정신으로 설립

1950년 평양 서포 분원에 모인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회원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제공

수도회가 시작 발걸음을 뗀 후 수도자 양성은 메리놀 수녀회 수녀 3명에게 일임됐다. 설립자 목이세 몬시뇰은 교구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자신이 정한 날, 혹은 불시에 지원자들 교리 지식을 시험했다. 설립 초기부터 지원자들은 수도자들을 따라 인근 본당에서 교리를 가르치거나 성가대 활동을 했기에 이는 전교 수녀 자질을 갖추는 필수 조건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입회자 5명으로 시작한 수도회는 20여 명으로 지원자가 늘어났다. 이에 1935년 3월 일본 성심여자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한국계 메리놀 수녀회 회원 장정온 수녀가 수련자 보조로 파견돼 지원자 교육을 도왔다.

당시 평양교구 메리놀 외방 전교회 선교사 활동은 활발했다. 목이세 몬시뇰은 평신도 교육과 성경 공부에 주력했고 문화 부분에도 관심을 쏟으며 다방면에 걸쳐 가톨릭 운동을 전개했다. 평양교구는 한국 치명 순교자들에 대한 신심 역시 특별해서 1935년 10월 천주교 조선 전래 1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목이세 몬시뇰은 1936년 표면상 건강상 이유로 평양지목구장을 사임한 후 수도회 설립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선교 사업 열매를 보지 못하고 본국으로 귀국했다. 하지만 그가 교황청에 수도회 설립을 위한 첫 청원서 제출 후 필요한 교회법적 절차의 모든 업무가 윌리엄 부스(William. R. Booth) 지목구장 서리에 의해 마무리됐고, 마침내 1938년 2월 25일 자로 인준을 받았다.

청원서에 제출된 공통된 설립 목적은 회원 자신이 성화하기 위해서다. 특수한 목적은 전교 사업으로써, 교회를 건설하는데 도와주기 위함이다. 초·중등학교, 시약소, 예비자교리, 소녀와 남편과 사별한 이들을 위한 직업학교, 가난한 사람, 병자,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시설 운영이 수도자들 업무로 돼 있다.

수도회 설립 정신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해 하느님께 ‘마음을 드높이’(콜로 3,1-3)는 기도 정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한마음 한뜻’(사도 4,32)의 가족 공동체를 이루는 공동체 정신, ‘모든 이에게 모든 것’(2코린 9,22)이 되는 정도까지 자아를 잊어버리는 선교 정신이다.

회원들은 이 정신 모범을 예수 그리스도에서 찾고, 수도 생활 얼이며 완덕의 원리인 성경을 바탕으로 사랑을 핵심으로 하는 성 아우구스티노 규칙 정신과 회헌을 따른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카리스마는 ‘말씀의 육화 신비에 동참하는 복음 선포’다. 그것은 성모 마리아 영성으로 구현된다. 회원들은 구원 협력자이신 성모 마리아를 모범으로 삼고, 성경에 표현된 성모 마리아 영성을 깨달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성모 마리아가 사람들에게 영원한 도움을 베푸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