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서 946~962항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면 ‘교회가 한 몸’임을 믿는 것 거룩한 것의 공유 ‘성인의 통공’ 지상·연옥·천상교회 구성원들과 기도와 희생으로 소통할 때 그리스도 몸인 교회 일치 이뤄
아인슈타인(Einstein)과 동료 물리학자 포돌스키(Podolsky), 로젠(Rosen)은 재미있는 실험을 합니다. 초면인 두 사람을 잠깐 만나게 해 놓고는 다시 두 사람을 전자기파가 통과하지 않는 각각의 상자에 들어가게 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 눈에만 빛을 비추어봅니다. 그런 다음 두 사람 뇌파 변화를 검사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사람이 빛을 본 것인데도 빛을 보지 않은 다른 사람 뇌에서도 빛을 본 사람과 같은 뇌파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두 사람 거리를 아무리 멀게 해 놓아도 같은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세 명 물리학자 이름 첫 글자를 따서 ‘E-P-R 실험’이라 합니다.
사실 인간이 어느 정도는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삶 안에서도 어렵지 않게 느낍니다. 태몽을 대신 꾸어주거나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꿈에 나타난 사람에게 안부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기분이 안 좋으면 함께 모인 공동체의 기분이 침울하게 되는 예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아프면 가족 모두가 아픈 것처럼 고통을 받습니다. 사람은 각자 구분된 개체인데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이런 일이 하나인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사도신경에서 우리는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며, 이어서 “모든 성인의 통공”에 대한 믿음도 고백합니다. 여기서 ‘성인’(聖人)은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인들은 물론이요, 그리스도 성체를 받아 모신 모든 그리스도인으로 보아야 합니다. 성인은 말 그대로 ‘거룩한 사람’인데, 거룩하신 그리스도 성체를 영하는 모든 이도 거룩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품은 모든 피조물은 거룩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 덕분으로 성인들의 공동체입니다. “모든 성도의 친교가 바로 교회입니다.”(946) 그런데 교회는 많은 성도가 모이기는 했지만 한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결합한 한 몸입니다. 한 몸은 모든 것을 공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손가락이 아프면 온몸이 아픈 것과 같습니다.(1코린 12,26-27 참조)전삼용 신부 (수원교구 영성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