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학술 발전의 발판으로 우뚝
지난 1997년 가톨릭신문사가 제정해 교회 학술 발전에 공헌한 교계 학자들을 시상하고 격려해온 ‘한국가톨릭학술상’(이하 가톨릭학술상)이 24회째를 맞는 올해부터 ㈜득인기공(대표이사 권오광) 후원을 발판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세상 속에 신앙과 진리라는 횃불을 밝히고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길을 비추기 위해 노력해온 가톨릭신문사는 앞으로도 가톨릭학술상 위상을 더욱 높여갈 방침이다. 가톨릭학술상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제정 취지와 그동안 발자취를 살펴본다.
■ 교회 학술 연구 발전, 그 꿈을 위해 가톨릭학술상은 가톨릭 신학과 철학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교회 학문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그 시작은 대표적인 평신도 신학자인 고(故) 양한모(아우구스티노, 1921~1992) 선생 유족들이 고인 5주기를 맞은 1997년 기금을 출연해 본지가 제정하면서부터다. 다원화된 오늘날 현대사회를 복음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발전된 실천 양식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학문 토대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가톨릭학술상 제정 당시까지만 해도 가톨릭 관련 학문을 배워 익히고 탐구하려는 학자들 열기에 비해 그 연구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다. 특히 한국교회사 출발과 함께 시작된 교회 학술 전통을 발전시키기 위해 학자들에 대한 동기 부여가 절실했다. 가톨릭학술상은 교회 안팎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학자들이 수상 대열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마련해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적극적인 후원 힘입어 복음화 선봉장으로
가톨릭학술상은 1997년 제1회 ‘양한모 기념 가톨릭학술상’으로 시작해 「라틴 한글사전」을 편찬한 고(故) 허창덕 신부가 첫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2001년 제5회부터는 ‘연구상’을 추가해 교회 젊은 연구자들을 양성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9년 제13회부터 ‘공로상’, 2012년 제16회부터는 ‘번역상’이 추가됐다. 가톨릭학술상이 20여 년 찬란한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저변에는 독지가들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다. 세정그룹(회장 박순호)과 유도그룹(회장 유영희)이 후원하기도 했으며 학술상 제정 취지에 공감하는 신앙인들의 성금이 답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 유압기기 전문 제조기업으로서 신앙을 바탕으로 한 경영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득인기공(대표이사 권오광)이 가톨릭학술상을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가톨릭학술상은 한국교회 복음화 촉매제로서 역할을 더욱 새롭고 풍성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