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안락의자용 토마스 아퀴나스」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10-05 수정일 2020-10-06 발행일 2020-10-11 제 3214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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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레닉 지음/론 힐 그림/이재룡 옮김 /192쪽/1만5000원/한국성토마스연구소
쉽지 않은 신학적 가르침 간결하게 전하는 안내서
교회뿐 아니라 서구 문명사에 지대한 영향 미친 사상가
하느님 존재에 대해 설명하고 신앙과 이성 관련 통찰 제시한 성인의 탐구 이해 돕는 입문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는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서구 문명사 전체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하나다. 아퀴나스의 자연법 이론은 인간에 관한 우리 현대적 개념들의 토대가 됐을 뿐 아니라 성에 관한 그의 주석들은 아직까지도 널리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그의 신 존재 증명은 아직도 철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이슈이다.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작업해낸 타협안, 곧 나는 어떻게 종교인이면서도 과학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오늘날 가장 현대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채택하는 대답이기도 하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종교학과장인 티모시 레닉 교수는 “아퀴나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가르침을 인류에게 물려줬는데 그것은 유럽이 암흑기로부터 깨어나던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가치 있는 가르침”이라고 설명한다. 레닉 교수는 토마스 아퀴나스 가르침에 해설을 덧붙여 누구나 흥미롭게 접근할 수 「안락의자용 토마스 아퀴나스」를 펴냈다.

저자는 위대한 중세 사상가의 주요 가르침들에 대해, 비전문가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간결하고 재치 넘치는 해설을 제시한다. 먼저 토마스 아퀴나스 생애와 시대를 살펴보며 그가 위대한 사상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살핀다. ‘신앙과 이성은 서로 적대적일 필요가 없다’는 통찰을 제시한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성과 믿음이 서로 공생하는 관계라고 가르쳤다. 2장 ‘인간, 천사, 하느님’에서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성과 지성을 바탕으로 펼쳤던 하느님 존재 증명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토마스 아퀴나스 가르침 핵심인 형이상학도 4장에서 다룬다. 아퀴나스는 형이이상학을 ‘존재자의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대상 본질에 관해 탐구하며 ‘하나의 사물을 바로 그 사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는 “만물은 본성적으로 하느님을 추구한다”고 밝히며 “하느님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 형이상학적 본성 일부”라고 주장한다. 이밖에 저자는 아퀴나스의 자연법적 접근이 성, 전쟁, 정치 등 몇 가지 중요한 도덕적 쟁점들에 관한 현대적 태도들을 어떻게 형성해 왔는지 살펴본다.

책을 번역한 이재룡 신부(한국성토마스연구소 소장)는 “큰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아퀴나스 입문서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는데 풍부한 삽화가 곁들여져 있는 티모시 레닉의 균형잡힌 이 소책자야말로 그런 바람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마음만 먹으면 한 숨에 읽을 수도 있을 만큼 쉽고 간결하며 재미까지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