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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속 가톨릭을 찾아라] (19) 보기 드문 청년들

이경민 기자
입력일 2020-09-22 수정일 2020-09-22 발행일 2020-09-27 제 3213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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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선으로 풀어내는 세상 이야기

▲ 유튜브 채널 ‘보기 드문 청년들’의 화면 갈무리.




‘보기 드문 청년들’은 이름처럼 보기 드물게 남을 먼저 배려하고 도울 줄 아는 꽃동네대학교 학생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지난 봄, 김승주 신부(베드로·꽃동네대학교 교목처장)는 자신을 도와 자발적으로 잡초를 뽑던 꽃동네대학교 학생들이 기특해 칭찬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넵! 보기 드문 청년들입니다!”였다고 한다. 근래 보기 드문 청년들이 한참을 해맑게 웃는 모습에, 김 신부는 이들을 알려보고 싶었다고. 그렇게 ‘젊은’ 유튜브 채널이 탄생했다. 


청년들의 시각으로 출발하고자 했기 때문에 콘텐츠는 학생들의 시각에 집중한다. ‘보드톡’은 성경의 내용 중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재해석하는 토크 콘텐츠다. 부모 세대도 관심을 갖고 시청할 수 있도록 기획해 세대 간 이해를 돕고자 했다. 예를 들어 ‘마리아 충격 고백! 요셉의 반응은?’이란 주제에서 학생들은 ‘만약 내가 요셉이라면 많이 생각해 보겠지만 결혼은 못할 것 같다’며 솔직한 생각을 나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모든 과정에서 사랑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신앙인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 등에 대해서도 나눈다. ‘내 애인의 남사친, 여사친 스킨십 어디까지 가능할까?’와 같이 솔직한 토크들이 이어져 흥미롭다. 


‘보드로그’는 브이로그(VLOG,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형식으로 계곡 물놀이, 종강 기념 여행 등 학생들 일상을 보여준다. 쿡방(cook放, 출연자가 요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형식의 ‘보드쿡’에서는 탈출기에 나오는 메추라기 고기를 굽는 등 성경에 등장하는 음식을 소재로 하거나 꽃동네대학교 텃밭에서 직접 키운 식재료로 사용해 요리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당연히 콘텐츠 제작 전반에 학생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먼저 교목처장 신부, 교목 수녀와 함께 성경을 기반으로 한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한다. 아이템이 결정되면 다 같이 돌아가면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이야기를 구성하고, 영상 촬영과 편집을 이어간다. 이렇게 세상 이야기들을 ‘젊은 신앙’ 안에서 풀어낸다는 점이 ‘보기 드문 청년들’ 채널이 가진 대표적인 장점이다. 이에 관해 보드쿡 등 여러 콘텐츠에 출연하고 있는 정호준(미카엘·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9학번)씨는 “앞으로 가톨릭 청년들의 모습을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기 드문 청년’들은 찬양과 함께 진솔한 체험담을 나누는 ‘보드송’, 독거노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보드밀’, 성지순례하는 ‘보드순례’ 등의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김 신부는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시청한 후 이 시대에 성경이 건네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게 되고, 주님 주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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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leekm89@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