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가 랩으로 동참 강조하는 ‘찬미받으소서 혁명’ 인기몰이 국내 기후행동송 제작 이어져 “문화는 마음 움직이는 도구”
“형제자매 여러분, 우린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부분에서 올바른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면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실천들로 그리스도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 그럼 함께 시작해봅시다!”
한 사제가 강론을 마치고 래퍼로 변신한다. 가사 내용은 우리가 함께 연대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으며, 주님과 함께 살 수 있는 기회는 오직 한 번뿐으로 바로 지금 이웃을 품고 그들의 손을 잡으라는 것이 골자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찬미받으소서 혁명’(Laudato Si’ Revolution) 영상은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2020년 5월 24일~2021년 5월 24일)에 맞춰 전 세계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에서 진행하는 생태적 회개운동 ‘찬미받으소서 혁명’ 캠페인 공식 뮤직비디오다. 이 영상이 더 흥미로운 점은 수준급 랩을 선보이는 영상 속 래퍼가 ‘진짜’ 사제이며, 랩으로 전달하는 내용이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뮤직비디오 첫 부분에도 한 사람이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과 함께 ‘Priest Raps in Church’(사제가 교회에서 랩을 하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올해 창조 시기(9월 1일~10월 4일) 첫날에 맞춰 공개된 이 뮤직비디오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작은형제회 JPIC(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회) 총사무국에서 제작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국적과 나이를 초월한 지구촌 이웃들의 생생한 외침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톨릭기후행동 청년들이 참여했다. 영상 속에서 랩을 하는 사제는 인도 출신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 중인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소속 산데쉬 마누엘(Sandesh Manuel) 신부다. 스스로를 음악가, 화가이자 유튜버라고 소개하는 마누엘 신부는 음악을 통해 세상에 기쁨과 평화를 퍼뜨리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원래 영어로 만들어진 ‘찬미받으소서 혁명’은 한국어를 비롯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여러 나라 언어 자막 버전으로도 나왔다. 이 뮤직비디오를 본 세계인들은 ‘멋진 메시지, 멋진 랩’, ‘좋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영상이 재미있다’, ‘반복되는 찬미받으소서 부분이 중독성 있다’ 등 찬사를 보내고 있다.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