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한강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 행사 축소하고 신심 다지기 집중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09-22 수정일 2020-09-22 발행일 2020-09-27 제 3213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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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들의 굳은 신앙과 열정으로 일군 반세기

구요비 주교가 9월 20일 서울 한강성당에서 봉헌한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 어려운 이웃에게 가진 것을 나누며 더불어 성장해 온 서울 한강본당(주임 최정진 신부)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기념식을 진행했다. 미사는 구요비 주교(중서울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 주례로 9월 20일 오전 11시 한강성당에서 봉헌됐다.

구 주교는 강론에서 “지역사회 안에서 담대하게 신앙을 전하고, 특히 가난하고 두려움을 지닌 이웃을 위로하길 바란다”며 “사랑의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신자가 돼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 안에서 두려워 말고 쫄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본당 50년 약사 해설과 경과보고 등이 이어졌다. 본당은 지난해부터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 왔지만 코로나19로 여러 행사를 연기ㆍ취소하면서 내적 신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본당은 ‘나 자신과 공동체의 성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기도문을 제작해 봉헌해 왔으며, 같은 주제로 성체조배·묵주기도·쉬는 교우 돌봄 등 실천 사항을 기록하는 개인봉헌카드를 배포했다. 도보성지순례, 50주년 기념음악회 등은 내년으로 연기했다.

본당 김영우(사무엘) 사목회장은 “그동안 교우들이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며 많은 역경을 땀과 열정으로 이겨냈다”며 “앞으로 100주년의 금자탑을 향해 함께 기도하자”고 밝혔다.

1970년 12월 삼각지본당에서 분리·설립된 한강본당은 지금 모습을 갖추기까지 굶주리고 헐벗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왔다. 1991년 8월 경제적 이유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돕고자 대건 장학회를 발족했으며, 1993년 7월에는 ‘대건 사회복지문화재단’을 설립해 불우 이웃돕기, 노인 복지 등 활동을 적극 펼쳤다. 최근에는 아나바다 바자회 등으로 이웃을 도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