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장교의 사계절, 2015년 메르스와 2020년 코로나19
양 강사는 「엄마군인이 전하는 사랑의 백신」에서 “엄마군인이기에 해야 했고 간호장교라서 할 수 있었던 일을 돌아보니, 감사하고 행복한 사랑의 기억이 그득합니다. 삶의 계절에서 지금 저는 어디쯤일까요?”라고 자문한다. 그리고 답한다.
‘설렘의 봄’은 간호사관학교 생도 시절과 소위, 중위 적응기다. ‘열정의 여름’은 양 강사가 2015년 메르스 군의료지원단을 이끌었던 생생한 기록이 말해 준다. 책에는 메르스 사태 당시 군의료진이 사상 최초로 민간병원(대전 대청병원)에 투입된 기간 중 긴박한 현장 상황을 담은 ‘난중일기’가 실려 있다. 양 강사는 자녀들에게는 “간호사관학교에 다녀온다”고 말하고 비장한 각오로 메르스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TV뉴스에 나온 양 강사를 알아본 딸이 울음을 터뜨렸던 일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 올해 임관한 60기 간호장교 소위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현장에 투입되는 모습에 누구보다 가슴 뭉클하고 애틋했다.
‘고독한 가을’은 성장의 시간이다. 1999년 서부 사하라 PKO(평화유지군) 의료지원단 임무는 간호장교로서 값진 경험이었다. 군의료 현장에서 환자 장병들, 그 가족과 함께 아프면서 성장했다.
‘겨울’은 감사의 계절이다. 나무들이 뿌리에 에너지를 보존하며 봄을 준비하듯, 삶의 뿌리인 가족들과 양가 부모, 형제들에게 받은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