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생명학술원 원장 빈첸초 팔리아 대주교 "반낙태 운동에 ‘자비와 연민’ 활용하자”

입력일 2020-09-08 수정일 2020-09-09 발행일 2020-09-13 제 321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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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생명운동가들이 멕시코시티의 대법원 앞에서 성모자상 이콘과 묵주를 들고 생명의 소중함을 외치고 있다. CNS 자료사진

【보고타, 콜롬비아 CNS】 교황청립 생명학술원 원장 빈첸초 팔리아 대주교가 가톨릭 단체는 태아 권리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변화시키려면 반낙태 운동에 자비와 연민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리아 대주교는 생명 권리를 위한 범아메리카 네트워크(Pan-American Network for the Right to Life)가 지난 8월 31일 연 두 번째 온라인 회의에서 참석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질문은 가톨릭 신자지만 낙태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정치인에게 대응하려면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들을 파문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팔리아 대주교는 “낙태에 대한 지지는 분명 가톨릭 교의에 어긋나지만 단죄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답하고, “그리스도교 공동체 일원이라면 우리 사명이 단죄가 아닌 구원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명 권리를 위한 범아메리카 네트워크는 2018년에 설립된 학자, 사제, 교회 구성원, 반낙태 단체가 모인 연합 네트워크다.

구성원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어떤 생명운동 정책이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에서 지지받을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팔리아 대주교는 온라인 회의에서 생명 수호를 위해 교회는 새로운 생명윤리 강령을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규제하는 방법에 관한 논의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하고, 교회는 윤리적 상대주의를 촉진하는 정부에 대항해 보편적 가치를 옹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