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창조 시기’ 메시지 발표

입력일 2020-09-08 수정일 2020-09-08 발행일 2020-09-13 제 321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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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10월 4일>
가난한 이 돌보며 주님과 관계 회복해야
하느님·피조물과 깨어진 관계
새롭게 복구할 시간이라 강조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로부터 지구 자원을 약탈하고 갈취한 행위에 대한 정의가 실현돼야 하며, 이들의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The World Day of Prayer for the Care of Creation)을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이어지는 창조 시기(Season of Creation)를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 시기는 하느님 및 피조물과 인간의 깨어진 관계를 새롭게 보수하고 복구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교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결과로 맞이하고 있는 심각한 의료, 사회, 경제 위기 속에 가장 가난한 나라 채무 면제를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구의 날 50주년을 기념하며 창조 시기 활동을 조직하는 교회일치 조직위원회는 올해 활동 주제를 ‘지구를 위한 희년’으로 정했다.

교황은 성경에서 말하는 희년은 “기억하고 돌아오고 쉬고 복구하고 기뻐하는 성스러운 시기”라고 말하고, 창조 시기에는 “사랑의 일치로서 존재하고 번성해야 할 피조물 원래 성소를 기억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우리는 창조주이신 하느님과의 관계와 형제자매와의 관계,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과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지구를 위한 희년은 “인간 특히, 가난하고 가장 나약한 이들을 보살펴 하느님과 조화로운 관계를 복구하라는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희년은 억압받고 다양한 형태의 현대판 노예제 굴레에 갇힌 모든 이들을 해방하는 시간”이라면서, “인류에게 상호연결된 삶의 주재자가 아니라 일원으로서 올바른 자리로 되돌아오라고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생물다양성 파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이 입는 부당한 피해, 이 모든 것이 우리 무절제한 탐욕과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한다”고 지적하고 “인간은 지구 자원에 대한 과도한 소비와 지구를 한계 이상으로 밀어붙이는 짓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요구와 무한한 생산과 소비 순환이 자연 세계 씨를 말리고 있다”면서, “산림이 침출되고, 표토가 부식되고, 사막화가 진행되고, 바다가 산성화되고 폭풍이 더욱 강력해지면서 피조물이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활 방식을 개발할 기회를 줘 더 단순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으로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