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 개막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0-09-08 수정일 2020-09-12 발행일 2020-09-13 제 3211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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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순교 성인, 신자들 곁으로 ‘성큼’
성인 모습 가까이서 바라보며 순교자 신앙과 삶 돌아보길
서울 명동 갤러리1898서 9월 27일까지 전시

9월 4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열린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축복예식에서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장봉훈 주교가 작품들에 분향하고 있다.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이 9월 4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광장 및 갤러리에서 축복예식을 비롯한 개막행사를 갖고 대망의 막을 올렸다.

9월 4일 오전 10시30분 열린 개막행사는 축복예식과 경과 보고 및 축사에 이어 테이프 커팅과 관람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참여 인원을 사전에 엄격히 제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관계자, 성인화 제작에 참여한 작가 및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제작 운영위원회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축복예식의 주례는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인 장봉훈 주교가 맡았다.

장 주교는 “먼저 오늘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축복식을 거행할 수 있도록 안배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축복예식 중 강론을 시작했다. 이어 장 주교는 “우리 가톨릭교회는 여러 세기 동안 한결같이 성화상 공적 경배를 권장해 왔다”면서 “성화상은 예수 그리스도와 동정 성모 마리아 그리고 성인들을 상기시켜 줄 뿐만 아니라 하느님 백성이 주님을 흠숭하고 성모님과 성인들을 공경하며 모범을 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교회의 103위 순교 성인화를 제작한 목적은 신자들이 103위 순교 성인을 더 일심히 공경하고 성인들의 신앙과 삶을 본받고 성인들게 더 열심히 전구하도록 돕기 위해서”라면서 “이제 축복식을 통해 우리 103 순교 성인들을 만나고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성인화 제작과 완성의 의미를 밝혔다.

이날 개막행사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축사가 이어졌다.

9월 4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열린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 관람을 마친 내외빈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정부 방침에 따라 엄격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했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염 추기경은 축사에서 1984년 103위 성인 시성식을 회상했다. 염 추기경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 감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시성식 이후 성인 초상화가 몇 분밖에 제작되지 않아 우리에게는 103위 성인들은 여전히 먼 분으로 계셨다”고 밝힌 후 “성인화 제작으로 이제 우리 성인을 눈앞에서 보며 공경할 수 있게 돼 작가님과 운영위원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해 달라는 친절한 초대를 정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며 “한국 순교성인들 얼굴을 그린 미술가들과 특별전에 오실 모든 분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기된 고통 속에서 복음화의 새로운 열정을 지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순교자의 모후인 동정 마리아께 전구를 청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신해 교황의 강복을 전했다.

또한 김희중 대주교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특별전을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피어라, 신앙의 꽃’ 특별전은 103위 성인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귀한 자리”라면서 “여기서 만난 성인들의 고귀한 신앙이 우리 삶 안에서 깊이 뿌리 내릴 때 비로소 이 전시는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순교자들의 고귀한 삶과 신앙을 돌아보게 되길 바랐다.

참석자들이 103위 성인 호칭기도를 다 같이 드리는 가운데, 장봉훈 주교는 먼저 전시장으로 이동해 갤러리 전관을 돌며 신규 제작한 성인 초상화에 일일이 분향하며 축복했다.

이후 내외빈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진행한 후 곧바로 전시 관람을 진행했다.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제작 운영위원회’ 위원이자 성녀 이간난 아가타 등 6위 성인 초상화를 그린 김형주(이멜다) 화백은 “모든 작가들이 손끝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신앙으로 그려냈다. 기도도 여럿이 모이면 더 힘이 커지듯이 성인화 제작도 많은 이들이 함께해 의미가 더 커졌다”고 성인 초상화 제작을 완성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은 9월 27일까지 이어진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