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설립 25주년 나눔 사업 총괄한 분당야탑동본당 이일근 총회장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09-08 수정일 2020-09-09 발행일 2020-09-13 제 3211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부족하지만 주님 닮기 위해 항상 섬기며 봉사하려 노력”
본당 25주년 복음화 사업 이끌며 자선바자·선교기금·성지후원 등 3년간 34곳 7억6000만 원 기부

이일근 총회장은 “부족했던 신앙의 모습을 돌아보며, 주님께서 원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평신도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제 스스로 항상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주님을 닮을 수 있는 삶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희망했습니다.”

제2대리구 분당야탑동본당(주임 이종덕 신부)이 설립 25주년을 위한 3개년 계획에서 여러 나눔 현장을 총괄한 이일근(이냐시오·47) 총회장은 9월 3일 본당 회의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2017년 12월 본당 총회장을 맡아 실무자로서 2018년 12월 4일 볼리비아 엘 알토 교구 ‘어린이 교육지원 통합센터’ 건축비 1억7000만 원 지원, 이듬해 10월 13일 천진암성지(전담 송병선 신부)에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 건립 후원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그 해 12월 1일에는 본당 자선 바자회 수익금 5000만 원을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김창해 신부)에 ‘생명지원 사업기금’으로 기탁했고, 12월 8일에는 수리산성지(전담 이헌수 신부)에도 후원금 2000만 원을 전했다. 본당이 3년간 총 34곳에 기부한 약 7억6000만 원은 2017년 5월부터 운영하는 ‘선교 기금’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본당 설립 25주년 기념 3개년 계획 복음화 사업 일환이다. 이씨는 본당 총회장으로서 모든 나눔을 함께했다.

이씨는 “본당에서 그간 해왔던 여러 나눔 중에 지난해 평신도주일(11월 9일~10일)에 했던 본당 자선바자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평신도 주일의 의미에 맞게 함께 노력해 얻은 수익금 모두를 선한 일에 쓰게 돼 감사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 상주가 고향인 이씨는 형수의 권유로 1980년 상주 서문동본당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바쁜 사회생활로 냉담했다. 그랬던 그가 2004년 야탑동본당에서 냉담을 풀고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며 신앙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씨는 “제 능력 밖으로 너무도 잘 풀리던 일들이 모두 하느님의 은총이라 생각해 성당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이후 전례분과장, 제분과회장을 거쳐 2017년 총회장에 부임해 3년 간 봉사하며 나눔 활동 외에도 본당 25주년 기념사료집 편찬에 일조했다. 그는 “항상 섬기는 봉사자라는 마음으로 오늘에 충실했다”며 “마태오복음서 7장 12절에 나오는 ‘황금율’을 실천하는 평신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봉사에 임했지만 매번 부족함을 깨닫는다”고 겸손해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올해 10월 임기를 마치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 가족과 국내의 성지들을 돌아볼 계획”이라며 현재의 시련에서도 행복한 본당공동체가 되길 희망했다.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에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주님 안에서 우리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면서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본당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