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호권 신부 장례미사 봉헌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9-08 수정일 2020-09-08 발행일 2020-09-13 제 321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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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안성추모공원 내 성직자 묘역에서 문희종 주교 주례로 무덤 축복식 및 하관 예식이 거행되고 있다. 수원교구 홍보국 제공

고(故) 이호권 신부의 장례미사가 9월 5일 오전 10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이날 미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관계로 유가족과 동창 사제단, 교구청 사제단만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교구민들은 ‘천주교 수원교구’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미사에 함께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이호권 신부는 병상에서 동창 사제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와 성혈을 영한 후 주무시듯 평온하게 주님 품에 가셨다”며 “임종 전 방문했을 때, 생명을 주신 분도 거둬 가신 분도 주님이심을 굳게 믿고 있기에 두려움 없이 평온하게 지내고 있다는 심정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또 “이 신부는 ‘주님 사제로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신 성모님께 형언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리고, 형제 사제들과 교우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많이 받았는데 건강할 때 더 많은 희생과 봉사를 하지 못해 죄송하고 부끄럽다’는 말을 남겼다”며 “‘교구와 사제단과 신자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는 말이 유언이 됐다”고 밝혔다.

고별식은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주례했다. 고별식에서 동창대표로 고별사를 낭독한 최병조 신부(제1대리구 은계동본당 주임)는 “강한 것은 부러지나 연약한 것은 굽어져도 부러지지 않는, 그런 ‘외유내강’의 사제가 되자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며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 삶이 평소 본당 신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마음에서 그대로 전해졌다”고 회고했다.

장례미사 후 운구행렬은 교구 성직자 묘역이 있는 안성추모공원까지 이어졌다. 묘역에서는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 주례로 ‘무덤 축복식 및 하관 예식’이 거행됐다.

이호권 신부는 1995년 사제로 수품돼 올해 서품 은경축을 맞았다. 25년간 교구 7개 본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생활해 온 이 신부는 2017년 위암과 담낭, 담도암 진단을 받고 휴양에 들어갔으며, 지난 9월 3일 선종했다. 향년 54세.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