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화살밥의 내력

한상호(마르첼리노·춘천교구 양양본당)
입력일 2020-09-01 수정일 2020-09-01 발행일 2020-09-06 제 3210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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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이 박힌 밥을

오늘도 먹습니다

아내가

솥뚜껑을 열고 주걱을 들어

다 된 밥 위에 성호를 그으며

화살을 쏜 후

밥을 푸기 때문입니다

축복의 한 발

감사의 한 발

아내도 때마다 먹었답니다

밥솥에 대고 쏘시던

장모님의 화살기도*를

*화살기도: 형식 없이 그때그때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한상호(마르첼리노·춘천교구 양양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