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모리셔스교회 피아트 추기경 "‘최대한 살려내자’는 연대에 감사”

입력일 2020-08-25 수정일 2020-08-25 발행일 2020-08-30 제 3209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 자원봉사자가 8월 11일 기름 유출로 얼룩진 모리셔스의 한 해변가에서 기름을 치우고 있다. CNS

【폴란드 바르샤바 CNS】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교구장 모리스 피아트 추기경(79)이 해안을 황폐화시킨 기름 유출에 대처하는 국민들의 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한 유명 가톨릭 평신도는 일본 선적의 좌초와 기름 유출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피아트 추기경은 “수많은 가정이 지독한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우리 해안의 생태적 보고들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하고 “이런 고통 속에서도 그나마 살릴 수 있는 것은 살려보자는 마음에서 쏟아지는 활발하고 진취적인 연대에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포인트 데스니의 산호초 부근에 좌초된 일본 화물선 MV 와카시오 호에서 새어 나온 기름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피아트 추기경은 8월 11일 메시지를 발표하고 “생태적 양심으로 깨어있는 시민사회를 지켜보는 것이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원로 가톨릭 평신도는 인도양에 있는 모리셔스의 고유한 수중 생태계가 지속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일본 화물선의 존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모리셔스 주교회의의 주간지 ‘라 비 카톨리크’ 부편집장 마르틴 라즈와는 8월 14일 “우리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하고 있을 때, 이 화물선은 보호종이 많이 서식하는 최악의 장소에서 좌초됐다”면서 “이는 생태계의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그린피스는 8월 11일까지 유막이 10평방마일 이상으로 퍼져나가 희귀종 수천 종이 “오염된 해양에 수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 중 하나인 마헤부르그에 있는 천사들의 성모 본당 주임 장 피에르 아를란다 신부는 지역 신자들이 “즉시 동원돼 기도와 연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모리셔스의 종교 문화적 유대가 강화됐으며, 종교간 협의회에서는 8월 16일 전국 종교간 기도회를 열었다. 모리셔스 국민들은 기름을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머리카락을 기부하고, 사탕수수 잎을 채운 자루로 임시 오일 펜스를 만드는 등 바다를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