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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창립 1주년 맞은 박은미 공동대표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0-08-25 수정일 2020-08-25 발행일 2020-08-30 제 320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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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등 ‘진정한 평화’ 위해 꾸준히 나아갈 것”
사제·여성수도자·남녀평신도가 공동대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캠페인도 진행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박은미 공동대표는 “오늘날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엄수가 진정한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를 위한 움직임입니다.”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Pax Christi Korea, 이하 PCK) 박은미(헬레나) 공동대표는 PCK 창립 1주년(8월 24일) 인사말을 이같이 전했다.

1월 1일 발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중심으로 ‘PCK 평화학교’, ‘PCK 평화나눔’ 카드뉴스 배포 등 지난 1년간 쉼 없이 달려온 PCK는 “국가적 재난 상황인 지금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평화를 건설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PCK 영성이 ‘성체성사’에 바탕을 두고 있음에 근간한다. 무엇보다 생명이 가장 우선시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같이 양보할 수 없는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PCK는 단순히 전쟁이 없거나 기계적인 세력 균형의 결과로서의 소극적 평화가 아닌, 구조적 원인을 제거하는 적극적 평화를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평화운동 단체인 PCK는 전 세계적으로는 비핵화를 위해, 한반도 정세 안에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 67주년을 맞아 정전협정을 종전선언으로, 나아가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는 국제캠페인이 시작됐다”며 “1억 명 서명을 목표로 하는 이 캠페인에 PCK가 적극 동참하고 있고 종파를 초월해 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PCK는 한반도와 전 세계의 비핵화를 위한 ‘핵무기금지조약’ 비준 촉구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광범위한 활동이 가능한 것은 PCK가 국제적 단체 안에서 연대한다는 점과 함께 조직적으로 수평적 관계가 이뤄져 있는 데에 있다. PCK의 조직구성원은 사제와 여성 수도자, 남녀 평신도 한 명씩 총 4명이 공동대표로 있고, 평신도들과 함께 사제, 수도자, 주교도 일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교회 구성원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PCK의 수평적 파트너십은 실제로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고,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창립 1주년 행사는 못하지만 모든 국민이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진정한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다”며 “PCK는 앞으로도 평화가 없는 곳에 평화를 더하고, 미움과 불신이 있는 곳에서는 그것들을 덜어내는 일과 연관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