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순교 성인 보며 삶의 참 의미 되새기길

입력일 2020-08-25 수정일 2020-08-25 발행일 2020-08-30 제 320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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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103위 각 순교 성인들의 초상화가 완성됐다. 덕분에 우리는 순교 성인 개개인의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그들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고 본받을 수 있게 됐다.

시복시성은 신자들이 복자와 성인을 공경하고 그 모범을 따르도록 하는 데 있다. 또한 성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세계, 신앙의 세계를 보여주는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각 성인의 삶과 신앙을 시각화한 이번 초상화 제작은 신자들이 각 성인의 삶에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가 참된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고 신앙생활을 활성화하는데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다.

103위 순교 성인 중 77위의 초상화를 그리는 대형 프로젝트는 지난 3년간 이어졌다. 시성 이후 36년 만에 이룬 결실이란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번 초상화 제작은 한국교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63명의 신자 화가들이 기도와 묵상 안에서 동시에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 결실에 이르기까지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구성한 초상화 제작 운영위원회와 교회사 전문가들로 구성한 고증팀 등의 자문과 협업도 빛났다. 초상화 제작을 기획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한 주교회의와 개인의 삶과 예술의 첫 자리에 신앙을 두고 초상화 제작에 매진한 신자 화가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103위 순교 성인들의 초상화 제작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성인화가 탄생할 수 있는 물꼬를 튼 여정이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한국 교회미술의 저변도 더욱 넓어지길 기대한다. 또한 한국교회 순교영성, 각 성인들의 삶과 신앙이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더욱 쉽게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