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나눔과 돌봄이 있는 곳-교구 인준 종합복지관 돌아보기] (6)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8-25 수정일 2020-08-26 발행일 2020-08-30 제 320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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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노년’ 목표로 건강·일자리 프로그램 운영

복지관 직원이 어르신들의 집으로 필요한 식료품 및 후원품을 전달하고 있다.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 제공

‘신나는 노년, 평생 가는 좋은 친구’가 운영 모토인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선미, 이하 복지관)은 지난 2010년 4월 개관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시흥시 유일의 노인복지관이다.

문을 연 한 달 만인 2010년 5월 경로식당 ‘건강 밥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복지관은 가파르게 노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사회 현실에서 ‘행복한 신 노년 문화를 선도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복지관’으로서의 비전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복지관에서의 배움과 취미 활동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혜와 자원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 참여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어르신이 주체가 되는 삶’, ‘어르신의 새로운 도전’을 지지하는 것이다. 지난 2019년 3월 ‘시흥시북부노인복지관’을 분관하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균형적인 복지 문화를 누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신나는 노년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쳤던 이곳은 지난 2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로 휴관하게 되며 양상이 달라졌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한결같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 및 영양관리’ 및 경제적 지원, 정서 지원에 중점을 둔다.

코로나19는 특별히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배우고, 활동하고, 소통하며 지내던 이전과 달리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된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런 가운데 400여 명 어르신에게 매주 조리식품 및 대체식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직원들이 직접 전달했으며 지역 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생필품을 제공했다. 안전, 위생, 건강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전화 및 안내문으로 주기적으로 전하는 것은 물론이다.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는 ‘마음 방역 프로그램’으로 직원과 어르신이 일대일로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또 콩나물 키우기, 컬러링북, 문화예술 활동 등 DIY 취미 프로그램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 7월 온라인(유튜브) 복지관 ‘ON시흥시니어TV’를 개설한 복지관은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즐겼던 활동을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경험하도록 노력 중이다. 익숙한 복지관 직원 및 강사와 함께하는 평생교육 강좌, 건강 및 영양 교실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어르신들이 복지관의 다양한 소식과 함께 삶의 활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어르신들은 유튜브 영상을 보며 “선생님들을 컴퓨터로 만나니 너무 반갑다”, “하모니카 수업을 다시 듣게 돼 좋다. 열심히 복습하고 있다” 등 소감을 전하고 있다.

복지관은 이번 기회에 온라인을 통한 소통과 활동으로 시니어와 함께하는 ‘온텍트’ 문화 형성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변화된 삶에 점차 적응하실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지난 8월 18일 점진적 재개관을 추진했던 복지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다시 문을 닫게 된 상태다. 복지관 측은 “평생 특강으로 다시 배움의 즐거움을 드리고, 무더위 쉼터 등으로 어르신들에게 안전한 쉼터가 되고자 했으나 휴관하게 돼 아쉽다”며 “추후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는 시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면 서비스가 재개되면 칸막이가 설치된 공간에서 10인 이하 소규모 교육을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데 최우선을 둘 계획. 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고심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관은 그간 노인 일자리 활동, 어르신들이 은퇴 이후 단순 노무 활동에서 벗어나 어르신의 재능과 능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하는 데에 특화된 모습을 보였다. 2011년 실버 바리스타가 활동하는 실버 카페 ‘다정’ 운영, 2018년 시니어 쌩쌩 택배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GS시니어 동행 편의점을 새롭게 시작했다. 2020년 경기도 노인 일자리 초기 투자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신 노년 세대와 청장년이 함께하는 세대 통합형 일자리다.

복지관은 2011년부터 실버 바리스타들이 활동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 제공

코로나19로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된 마음 방역 프로그램 중 원예놀이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 제공

분관인 시흥시북부노인복지관은 고령자복지주택과 같이 있는 장소적 특징을 이용해 ‘도란도란 사랑방’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통을 통한 어르신 문제 해소와 정을 나누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실현에 힘쓰고 있다.

2019년부터 50세 인생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는 ‘5060 인생 2막 지원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 복지관은 이 프로그램 또한 비대면 및 온라인 활용으로 지속하면서 안정되고 즐거운 노후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선미(마리안나) 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비대면이 생활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서로 돌봄이 필요하다”며 “복지관에서도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보살피며 건강한 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잘 섬기겠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