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 소통의 구심점으로 ‘서로 돌봄’ 이끈다 영구 임대 아파트 내에 1992년 설립 30년 가까이 지역민 곁 지키며 활동 코로나19 상황에 취약계층 위해 노력
1992년 7월 1일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주공 3단지 아파트에 우만종합사회복지관(관장 황재경, 이하 복지관)이 문을 열었다. 영구 임대 아파트 지역인 이곳은 저소득계층이 밀집해 있다는 장소적 특성을 보인다. 복지관은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 속에서 ‘서로 믿고 배려하는, 건강한 우리 동네!’라는 비전으로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사회복지 사업을 통해 지역민 곁에 함께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복지관은 지역 주민들과 신뢰와 소통에 활동의 방점을 둔다. 나아가 지역 내에서 서로 돌봄이 될 수 있도록, 주민과 지역의 성장을 도모하는 동반자이자 촉진자가 되고자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복지관으로 하여금 재난 과정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보게 되는 대상은 사회 취약 계층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또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깊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영구 임대 아파트 내 사회복지관으로서 ‘일상’의 소중함과 ‘사람’의 귀함을 새삼스레 깨닫는 과정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며 복지관은 그동안 시설을 이용했던 이들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안부 확인을 최우선으로 했다. 이용자 모두에게 부서별로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위기 상황을 확인하며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는 가정 방문을 통해 즉시 도움을 주고자 했다. 복지관의 임시 휴관은 매일 복지관에 들러 식사를 하고 친교를 나누던 경로 식당 이용자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복지관은 매주 260인분의 5일 치 대체식을 준비해 전달하며 이용자의 안부와 근황을 챙겼다. 식사를 받아 가지 않는 분들은 전화와 가정 방문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매일 제공되는 80명 도시락 배달 대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간 지역사회 돌봄을 유지해오던 사례 관리 대상자 및 요 보호대상자는 가정을 방문하고 유선 상담을 진행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발굴했으며 결식 우려가 있는 저소득층을 적극 발굴해 외부 자원과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금과 온누리 상품권, 부식품 세트를 지원하는 것도 포함됐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행사들도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매월 공동 식사로 축하 자리를 마련했던 어르신 생신 파티는 가가호호 가정 방문을 통해 축하드리고 선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또 영구 임대아파트 전 세대를 응원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도 준비됐다. ‘몸은 멀게, 마음은 가깝게’라는 구호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캠페인을 열었다. 복지관 전 직원이 단지 전 세대 주민을 만나 인사하고 마스크와 물티슈를 전달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 때에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자는 뜻이었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