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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속 가톨릭을 찾아라] (16) 이음피아노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20-08-11 수정일 2020-08-12 발행일 2020-08-16 제 3207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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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성가 연주로 위로 전하고 싶어
구독자 신청곡 연주해 공유
채널 등록된 성가 100곡 넘어


                   유튜브 채널 ‘이음피아노’ 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이음피아노’(EUM PIANO)를 운영하는 이은미(엘리사벳·29·부산교구)씨는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음악 활동을 하던 이씨는 올해 초 확산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봉사해온 미사 반주조차도 쉬게 됐다. 전국 모든 교구가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성당에 가지 못하는 공허한 마음을 ‘성가 연주’로라도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미사가 중단된 때가 사순시기이기도 했고, 그동안 느끼지 못한 미사의 중요성을 많이들 깨닫게 된 시기여서 그런지 많은 분이 연주를 들어주시고, 성가를 신청해주셨어요.”


동병상련이었을까…, 이씨의 마음을 담은 연주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듣고 감사의 댓글을 남긴 독자들의 메시지가 수두룩하다.


최근 채널 구독자 수도 7000명이 넘었다. 익숙한 가톨릭성가에서부터 생활성가까지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성가 반주를 들으며 기도하고, 쉬고 싶은 신자들의 공간으로 어엿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여러 곡을 한데 모은 ‘1시간 연속 성가 모음’ 콘텐츠는 재생횟수만도 10만 회를 훌쩍 넘겼다.


이씨는 갖가지 이유로 힘겨운 상황에 놓인 이들이 연주를 듣고 힘을 얻게 됐다고 남긴 댓글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했다.


“너무나 많은 분이 호응해주시는 것을 보고는 ‘내가 연주한 성가곡이 누군가에게 이렇게나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이음피아노는 독자가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하면, 그 곡을 이씨가 직접 연주해 공유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채널에 등록된 성가곡만 100곡이 넘는다. 모두가 이씨가 편곡하고 직접 연주와  녹음, 편집을 도맡아 작업한 곡들이다.


“매번 연주를 하면서 화려한 기교를 뽐내기보다는 듣는 이들이 주님을 찬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저 작게만 생각했던 제 탈렌트가 이렇게 많은 분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주님께 감사 드릴뿐입니다.”


이씨는 많은 이들이 성가곡을 신청해주고 있고, 또 그 곡을 기다릴 구독자를 생각하니 매일매일을 쉬지 않고 연주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미사곡 반주법에 대해 알려드릴 기회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SNS를 통해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드리며 소통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씨는 기존대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함과 동시에, 미사 반주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반주자 혹은 성가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이들과 나눌 계획이다. 상세 내용은 이음피아노 채널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다.



이음피아노 유튜브 바로가기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