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19 시대, 청소년 신앙교육 전환 필요하다

입력일 2020-08-11 수정일 2020-08-11 발행일 2020-08-16 제 3207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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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 신앙교육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사가 조심스럽게 봉헌되고 있긴 하지만, 주일학교나 청소년 미사 등 전통적인 청소년 신앙교육의 장들은 언제 재개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유튜브와 SNS에서 청소년 미사를 생중계하고, 온라인 주일학교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대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신앙교육을 위한 새로운 방안들이 나름 효과가 있길 기대한다.

지금까지 청소년 신앙교육은 주로 본당 주일학교를 통해 교리교사가 일방적으로 교리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진행돼 왔다. 다시 말해 청소년 신앙교육의 키워드는 성당, 교리, 교리교사, 주일학교였다. 이제 이 같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코로나19 시대는 청소년사목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상징하는 ‘만남의 단절’. 이로 인해 하느님과의 관계마저 소홀해질까 염려된다. 비대면 상황에서 소통할 수 있는 방안들을 연구해야 한다. 어려운 시절을 맞아 청소년사목에 대한 고민이 깊어만 간다. 하지만 이 시기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할 이유는 없다. 언급했듯, 오히려 청소년사목의 본질과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볼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청소년을 위한 희년 담화에서 “하느님에 대한 희망으로 변함없이 신앙 여정에 정진하라”고 청소년들에게 당부했다. 교황의 당부에 부응하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 하느님께선 인간이 헤쳐 나갈 수 없는 고통을 주신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들과 청소년사목자들은 다시 한 번 소명을 확인하고 용기를 내 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