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나눔과 돌봄이 있는 곳-교구 인준 종합복지관 돌아보기] (4)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8-11 수정일 2020-08-11 발행일 2020-08-16 제 320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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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위해 노력
장애인 위해 다양한 활동 펼치면서
지역민 대상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확대 중

복지관이 지역 상인에게 전달한 코로나19 이겨내기 응원 키트를 받은 한 상인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2015년 4월 10일 문을 연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안은경, 이하 복지관)은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을 위한 상담 및 사례 지원, 재활 치료, 평생 학습지원, 지역 네트워크 사업 등 장애인 전 분야에서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간 존엄의 가톨릭 정신으로 장애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지역 사회와 함께한다’는 미션은 ▲당사자 중심으로 실천하는 복지관 ▲지역사회와 함께 행동하는 복지관 ▲윤리 경영과 전문성 강화로 성장하는 복지관이라는 비전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 중에도 본연의 복지 활동을 추진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복지관 사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발달 장애인의 적합 직종 개발을 위한 ‘클린마스터’ 사업이다. 직업 재활 사업이라 할 수 있는데, 장애인과 어르신이 주로 사용하는 보조기기에 대한 ‘소독 및 세척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관련 직무 교육과 현장 실습(인턴)으로 이뤄지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기 시대에 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역주민 조직화 사업 ‘봄·봄·봄 마을 활동가’를 꼽을 수 있다. 봄·봄·봄은 배워 봄, 경험해 봄, 실천해 봄을 뜻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위해 지역민 대상으로 열리는 사업이다. 재능을 통해 장애 이해 활동을 진행하고 주체적인 주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동화구연 ‘옹기종기’, 캘리그라피 ‘캘리웃’, 뜨개질 등이 진행되고 있다.

가정돌봄으로 지친 복지관 이용인 및 이용인 가족에게 복지관 관계자가 건강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 대처를 위해 지난 2월 21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던 복지관은 이후 비대면 전환 운영체제에 돌입했다. 아울러 위기 대응체계를 수립해 단계별 대응과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내 소독, 방역과 함께 다양한 방법들로 장애인과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안을 찾았다.

이는 크게 정서 지원 서비스와 비대면 서비스로 나눌 수 있다. 정서 지원 서비스로는 이용인과 이용인 가족을 위한 지속적인 전화 및 방문 상담, 개별 편지나 프로그램 속 사진과 영상을 제작해 전달하는 안부 인사를 들 수 있다. 아울러 취약 계층에게는 밑반찬, 생활용품, 마스크 및 위생용품 등을 지원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행동하는 복지관’의 비전처럼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것으로도 이어졌다. 지역상인, 장애인 고용업체에 코로나19 이겨내기 응원 키트 등을 전달하며 성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지역 주민이 후원하면 장애인 당사자와 후원 업체 등이 함께 만든 ‘가치(같이) 박스’를 주는 마을 캠페인을 열었다. 이때 100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호응을 얻었다.

비대면 서비스로는 집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집콕’ 운동, 건강 댄스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홍보 채널로 공유했다. 가정에서 건강한 생활과 신체 활동 기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자립생활愛 프로그램 중 담당자가 화상 채팅을 통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중고등학교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실시간 화상 채팅을 통해 자립 생활 프로그램 ‘자립생활愛발견’을 제공했다. 주 1회 한 주제를 선정해 온라인 수업으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일상생활 기술, 자기 결정 기술 교육 및 훈련, 주도적 여가생활 교육 연습 등으로 성인기 전환 지원뿐만 아니라 직업 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장이 되고 있다.

또 ‘슬기로운 평생 학습 온라인 프로그램’ 교육 영상을 제작해 복지관 유튜브 ‘호이TV’ 채널로 알리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미술 교실, 원예 교실, 요리 교실, 서예 교실 등이 포함된다. 가정에서 동영상을 활용해 가정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진행 키트도 제공 중이다.

복지관은 앞으로도 코로나19 언택트 시대에 맞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 측면에서 교육 영상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보급할 예정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정책적으로 갖춰져야 할 부분을 밝혔다. “시각, 언어 청각, 발달장애 등 장애 유형별 감염병 안내를 확대하고 정보 취약 계층에게는 웹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한 이 관계자는 “아울러 보건소, 선별 진료소와 같은 의료기관에 장애인 전문 지원인을 배치하는 것 등 장애인 지원을 위한 총괄적인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은경(클라라) 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복지관과 함께해주시는 지역 내 신자들과 자원봉사자, 후원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 안에서 보통의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