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가톨릭 작가 엔도 슈사쿠가 쓴 「전쟁과 사랑」은 전쟁의 모순과 비극의 시대를 살았던 여인 사치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광기와 폭압 속에서 신과 신의 사랑을 찾고자 몸부림치는 사치코와 슈헤이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나가사키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고향 폴란드로 돌아간 뒤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준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의 이야기가 두 축을 이룬다.
엔도 슈사쿠는 “5년 전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했을 때 지옥 같은 그곳에서 콜베 신부가 보여줬던 위대한 사랑이 이 소설을 쓰게 한 동기였다”고 밝힌다. 따라서 작가는 콜베 신부의 숭고한 사랑을 소설 속에 드러내며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신앙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