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베네딕토 16세 친형’ 라칭거 몬시뇰 선종

입력일 2020-07-07 수정일 2020-07-07 발행일 2020-07-12 제 3203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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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교황과 1951년 함께 사제품
레겐스부르크 소년합창단 지휘
교황과 다른 길 걸어갔지만 언제나 돈독한 우애로 함께해
【바티칸 CNS】 음악가이자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친형인 게오르그 라칭거 몬시뇰(사진)이 7월 1일 선종했다. 향년 96세.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라칭거 몬시뇰은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한 병원에서 선종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지난 6월 18일 라칭거 몬시뇰을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당시 레겐스부르크교구는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방문에 관해 형제 사이의 개인적인 일이니 “둘의 만남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함께 신학교에 입학한 형제는 1951년 함께 사제품을 받았다. 라칭거 몬시뇰은 음악가와 한 유명한 성가대의 지휘자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신학자, 주교, 추기경, 교황으로 각자의 길을 갔다. 하지만 그들의 유대는 언제나 돈독했다. 둘은 함께 교황청과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여름별장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1924년 독일 플라이스키르헨에서 태어난 라칭거 몬시뇰은 1946년 신학교에 입학했다. 사제품을 받은 뒤에는 1964년부터 1994년 은퇴할 때까지 레겐스부르크의 소년합창단을 지휘했다.

2008년 8월 22일, 라칭거 몬시뇰이 카스텔 간돌포의 명예시민으로 위촉됐을 때,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라칭거 몬시뇰은 나의 친구였고 믿음직한 안내인”이었다면서 “형은 항상 자신의 결정에 대한 명확성과 결단력으로 저에게 목표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제가 가야 할 길을 저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게오르그 라칭거 몬시뇰(왼쪽)과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지난 2006년 독일 펜틀링에 있는 부모의 묘지 앞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라칭거 몬시뇰은 7월 1일 선종했다. 향년 96세. CNS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칭거 몬시뇰의 선종 소식에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다. 교황은 7월 2일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에게 “라칭거 몬시뇰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복음의 충실한 종으로 활동을 몬시뇰이 천국에서 보상을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한 교황님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하느님과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 그리스도인의 희망으로 힘입은 자애로운 천상의 위로를 청한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