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시리즈: 친교의 기쁨·자비·섬김」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06-30 수정일 2020-07-01 발행일 2020-07-05 제 3202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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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려주는 슬기로운 공동체 생활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강대인 옮김/각 130쪽/각 8800원/가톨릭출판사

다름 안에서 이뤄지는 ‘일치’
다른 사람들을 끌어안는 ‘자비’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는 ‘섬김’ 등
주제별 교황의 통찰과 조언 담아
각 장마다 묵상 과제와 기도문도

2017년 2월 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일반알현 중 장애인 소년을 축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CNS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과 함께 매일 묵상할 수 있도록 가톨릭출판사가 기획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시리즈」가 ‘친교의 기쁨’, ‘자비’, ‘섬김’ 세 가지 주제로 신자들과 만난다. 이 시리즈는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수없이 마주하고 체화했던 것들의 진정한 의미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통해 더 자세히 배우고 묵상할 수 있도록 엮은 묵상집이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신앙인들에게 ‘친교의 기쁨’을 강조한 묵상집은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다.

화려한 교황궁을 마다하고 소박한 숙소에서 지낼 만큼 교류와 친교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친교와 모든 신자들과 이루는 일치를 강조했다. 책 속에는 교황이 전하는 ‘다름 안에서 이뤄지는 일치’에 대한 30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교황은 “다름을 통해 일치의 길을 찾는 것은 도전이며 기회다”며 “예수님을 본받아 행동하고 살아갈 때 일치로 나아가는 과정에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더 큰 공동선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한다. 아울러 단단히 닫혀있는 교회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든 사람을 맞아들여 은사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열린 생각을 지닐 때 다른 사람들의 은사와 은총을 더욱더 풍요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교황이 전하는 두 번째 주제는 자비다. 교황은 책을 통해 자비에 가득 찬 마음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라고 촉구한다. 아울러 눈과 마음을 열고 두 팔을 벌려 다른 사람들을 끌어안으라는 호소한다. ‘자비가 변화시킵니다’를 주제로 시작되는 묵상집은 “자비는 말문을 막히게 하는 놀랍고도 충만한 의미와 차원을 지니고 있기에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교황의 말이 담겨 있다.

섬김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기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나눌 때 진정한 섬김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묵상집 ‘섬김’을 통해 교황은 “가장 좋은 섬김은 자신의 문제에 집중해야 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사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 섬기는 올바른 길을 찾도록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떻게 섬김을 실천할 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본당 공동체의 문을 열어젖히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섬길 때 하느님께서 우리의 재능을 북돋아 주시고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며 “본당에만 머물지 말고 더 큰 사회에 자신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각 장마다 교황이 실질적으로 제안하는 묵상 과제를 덧붙여 오늘의 다짐을 실천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기도와 하루 묵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30가지 기도문도 함께 엮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