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현대적 문제 포함한 새 「교리교육 지침」 발표

입력일 2020-06-30 수정일 2020-06-30 발행일 2020-07-05 제 3202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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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윤리·사형제도 등 새로운 콘텐츠 추가해 발간
신앙 가르치는 모든 이 대상
「교리교육 지침」 영어판 표지.
【외신종합】 교황청이 새 「교리교육 지침」을 발간했다. 새 지침은 이전 두 개의 지침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성과 젠더, 의료 발전 같은 현대적인 문제에 관한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했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6월 25일 「교리교육 지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첼라 대주교는 “새 「교리교육 지침」은 근본적인 신학 및 사목 원칙과 우리 시대의 교리교육과 관련이 있는 일부 지향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침은 6월 26일 현재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로 발간됐으며, 영어판을 비롯한 다른 언어판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300여 쪽으로 된 새 지침은 가톨릭 신앙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다. 이전 지침은 1971년과 1997년에 발간된 바 있다. 1971년판 「교리교육 총지침」(General Catechetical Directory)은 교리교육에 대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을 체계화했다.

피시첼라 대주교는 “이 새 「교리교육 지침」은 앞서 발간된 두 지침과 연속선 상에 있다”고 말하고, 새 지침의 저술 기준은 복음화에서 교리교육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뒀다고 밝혔다.

새 지침에서 다루고 있는 새로운 문제는 생명 윤리, 성과 젠더, 창조물에 대한 배려, 사형제도 등이다. 생명 윤리에 관해서는 우생학 실천의 위험을 안고 있는 치료적 개입과 조작 간의 차이를 강조했다.

또한, 지침은 하느님이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했다고 확인하고, 생명 윤리와 젠더 부문에서 현대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교리교사는 신앙 및 그리스도교 윤리에 기반한 교육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형제도에 관해 지침은 모든 인간의 “내재적이고 양도할 수 없는 존엄”에 대해 강조하면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따르면 사형제도는 수용할 수 없는 제도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새 지침은 생태계 문제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디지털 문화 및 글로벌 문화가 던져준 새로운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