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기부의 맛] ③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 - 배우 양미경씨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06-30 수정일 2020-07-07 발행일 2020-07-05 제 3202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기도로 가슴 채우고, 나눔으로 사랑 베풀어
16년간 본부 홍보대사로 바쁜 와중에도 역할 충실
출연료 기부 등 나눔 앞장

눈빛이 살아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 양미경씨는 “나눔은 저를 성장하게 한다”고 말한다.

“작은 실천? 아니면 함께 걷는 것? 아! 저를 성장시키는 것이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하 본부) 홍보대사 1호 배우 양미경(엘리사벳)씨에게 나눔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 16년간 홍보대사로 본부의 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해 온 양미경씨는 “본부와 함께한 시간은 제가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다”며 소녀처럼 웃었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으로 바빴을 때에도 틈을 쪼개서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왔다”면서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나면 오히려 에너지를 받아 가고 얼굴도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양씨는 2003년 드라마 대장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다음해인 2004년 7월 본부의 첫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이후 바쁜 와중에도 2주간의 몽골 봉사활동을 비롯해 모금 캠페인 홍보영상 촬영, 본부 30주년 음악회 행사 등에 참여하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또 2006년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료 전액을 지구촌빈곤퇴치 사업에 기부하는 등 본부의 나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막연히 가졌던 명동에 대한 좋은 기억은 그의 발걸음을 종종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으로 향하게 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종교를 받아들이고 세례까지 받게 됐다. 특히 교리공부를 하며 그는 한 때 수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치른 배우 시험에서 덜컥 합격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가 배우로 일하며 나눔 활동에 앞장설 수 있었던 비결은 ‘사랑’이다. 그는 배우로 살면서 받은 사랑이 넘쳐흘러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느 날 아프리카에 계신 수녀님이 드라마 잘 봤다며 응원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저를 본 적도 없는데, 사랑을 거침없이 주시는 분들을 만나기도 했죠. 배우로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뿐입니다.”

책 중에서도 시집을 펼쳤을 때 가장 마음이 편안하다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로 시편을 꼽았다. 그는 설레는 표정으로 챙겨 온 성경을 펼치며 “기도로 제 가슴을 채웠습니다”(시편 35,13)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그가 펼친 성경에는 포스트잇이 군데 군데 붙어 있었고 곳곳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여러 번 읽은 흔적이었다.

그는 “평소 ‘나를 위해 기도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는데도 힘들 때면 나만을 위한 기도를 하게 된다”며 “그런 제 모습을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구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성경을 늘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언제든 펼쳐 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양미경씨는 “눈빛이 살아 있는 배우, 별처럼 눈빛이 빛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며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만났던 아이들의 순수한 눈을 기억한다”고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 말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님이 하신 말씀 중에 ‘서로 사랑하라’는 말을 지키기가 힘들었습니다. 한 때는 피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을 가슴 속에 새기면서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의 02-727-2267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기부센터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