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한반도 평화 위해 더 많은 기도를

입력일 2020-06-23 수정일 2020-06-23 발행일 2020-06-28 제 320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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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남북관계를 되새겨보는 큰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됐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남북이 손을 맞잡고 발표한 ‘6·15 남북공동선언’이 2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전국 교구에서 봉헌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를 통해 평화 분위기 조성하고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정치적인 남북관계는 경색되고 있는 국면이다. 북한이 대북전단을 문제 삼으면서 대남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나섰고, 급기야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군사지역화’ 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25일 발표한 담화는 이러한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우려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욱 기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외교적인 노력과 남북 지도자들의 결단, 그리고 정성어린 신자들의 기도가 뒤따른다면 남북관계는 언제든 회복될 수 있다. 천주교를 비롯한 7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입장 역시 지금은 더 나은 남북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이 시기,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평화를 향한 기도가 더욱 절실해졌다. 이 땅에 전쟁의 상흔을 없애고 이념으로 갈라선 민족이 다시 뭉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갈구하며 기도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자비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