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생태영성포럼, ‘기후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실천’ 주제로 열려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06-23 수정일 2020-06-23 발행일 2020-06-28 제 320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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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기후위기로 파생된 지구 곳곳의 문제들을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6월 22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가톨릭생태영성포럼에서는 ‘기후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실천’을 주제로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신부)가 주관하고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백종연 신부),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위원장 김규봉 신부), 인천교구 사회사목국(국장 정성일 신부) 환경사목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가톨릭기후행동(공동대표 김종화 신부·임미정 수녀·최경해·이혜림)이 공동 주최했다.

전 국립 기상과학원장 조천호 박사는 이날 포럼에서 지난 10만 년 동안 기온 변화, 중국의 인구와 기후 변화 등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지금의 위기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살폈다.

조 박사는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오르면 물 부족과 폭염 등으로 3억6200만 명이 기근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된다”며 “2010년 러시아 가뭄으로 밀가루 가격이 폭등, 시리아 난민이 증가하는 원인이 됐고 이로 인해 시리아 내전이 촉발된 역사적 사실을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가 안보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신부는 “신자들은 하느님 찬미를 지향하는 모든 피조물의 가장 깊은 본질과 가치와 목적을 인식하고 세속 활동을 통해 서로 더 거룩한 생활을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김종화 신부는 그리스도인의 사제직과 예언직 수행, 생태적 회개, 시민단체와 손을 맞잡을 것, 그리고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철회 운동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김 신부는 “그리스도인들은 경제성장으로 인한 기후위기의 불평등과 죽음의 문화에 대하여 저항해야 한다”며 “시대의 징표를 해석하고 시대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의 역할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예언하는 역할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설명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