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상봉동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스테인드글라스 ‘빛의 이야기’ 완성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06-23 수정일 2020-06-23 발행일 2020-06-28 제 320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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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칸이 빛으로 물든 창, 신앙의 깊이 더해요”
2년 넘는 조사·준비 끝에 신자들 만장일치로 결정
고승용 화백이 제작 맡아
“신앙 열정 북돋길 기대”

6월 18일 서울 상봉동본당 주임 강송수 신부(가운데)와 본당 50주년 준비위원회 홍대선 위원장(오른쪽), 조용만 간사가 성전 스테인드글라스와 설명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 상봉동본당 교우들의 신앙을 불타오르게 할 기폭제가 되는 스테인드글라스 ‘빛의 이야기’가 완성됐다.

서울 상봉동본당(주임 강송수 신부)은 본당 50주년을 기념해 완성한 스테인드글라스 ‘빛의 이야기’를 5월 29일 본당 성모의 밤 행사에서 공개했다. 무성산업이 시공을, 고승용(루카) 화백이 제작을 맡아 5월 10일 완공한 ‘빛의 이야기’는 바다의 별과 7성사,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 외에도 상징물을 통해 열두 제자들을 담아냈다.

본당의 이번 스테인드글라스 완공에는 강송수 주임신부와 본당 사목회의 결단이 있었다. 강 신부는 기존의 성당 유리창으론 주변을 둘러싼 주택들이 훤히 보여 모두가 온전히 미사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라 판단했다. 이에 2017년 본당 내 노후시설 보수와 함께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을 제안했다.

이후 강 신부와 본당 사목회는 성전관리위원회를 결성해 주변 본당과 수원교구 신봉동본당 등에 있는 여러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과 사용할 소재들을 다방면으로 조사했다. 2년여 간의 조사 끝에 본당 스테인드글라스를 한지를 제외한 모든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본당이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본당 구성원들의 동의였다. 이를 위해 조용만(요한 세례자) 50주년 준비위원회 간사는 지난해 5월 26~27일 모든 미사에 참례해 스테인드글라스 기획 발표 및 설명회를 열고 신자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냈다.

홍대선(로베르토) 5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공사를 예정보다 빨리 앞당겨 마무리했는데, 신자들이 작품을 보고 모두 멋지다고 얘기한다”며 “전임 고(故) 유충렬(요한 세례자) 본당 총회장과 주임 신부님의 결단에 힘입어 이런 멋진 작품을 내놓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본당 50주년을 맞아 성당 주변을 돌며 묵주기도를 봉헌한다는 강 신부는 “본당 구성원들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가질 신앙에 대한 열정은 주님께서 또 다른 형상으로 드러내 주실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본당 구성원들을 위해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며 신앙의 마음으로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