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기부 실천’ 더 이상 주저해선 안된다

입력일 2020-06-16 수정일 2020-06-16 발행일 2020-06-21 제 320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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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사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기부를 실천한 여러 사람들의 나눔 이야기들을 인터뷰로 소개하기로 했다. 기획 주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기부의 맛’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부행위가 점점 위축되고 있는 요즈음, 양 기관이 펼치는 이 기획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부에 동참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나눔은 그리스도인의 기본 덕목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나눠 준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하느님의 은총을 이웃에게 나눠야 한다. 나눔의 한 부분인 기부행위가 신앙실천의 중요한 요소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화’는 어느 한 사람이나 특정 집단의 독점적인 소유물이 될 수 없다.

교황 레오 13세는 회칙 ‘새로운 사태’(1891)에서 “본인 생활에 필수적인 것을 제외한 나머지를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은 마땅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교황 요한 23세도 회칙 ‘지상의 평화’(1963)을 통해, 교황바오로6세는 회칙 ‘민족들의 발전’(1967)을 통해 기부의 중요성을 각각 거론했다. 지속적인 교황들의 나눔에 관한 회칙 반포는 기부 행위가 그만큼 신앙인들에겐 중요하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나눔을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하느님을 닮은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야 한다. “선행과 나눔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이러한 것들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제물”(히브리서 13, 16)이라는 성경말씀처럼 천국에 양식을 쌓아 가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가톨릭신문사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펼치는 이번 공동기획에 많은 관심과 격려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