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로마 ‘예수, 하느님의 노동자’ 기금 출범

입력일 2020-06-16 수정일 2020-06-16 발행일 2020-06-21 제 3200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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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100만 유로 기부하며 첫 기부자로 등록
일용직·임시 노동자·자영업자 등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 지원

이탈리아 로마의 나보나 광장의 한 문 닫힌 여행사 앞에서 한 여성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CNS

【바티칸 CNS】 많은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실직하거나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히 로마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출범시켰다.

교황은 “이 기금은 선의의 사람들이 안정과 희망 그리고 노동자로서 권리와 존엄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실제적으로 포용하도록 촉구하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사제와 시민, 기구, 조직 등에게 ‘예수, 하느님의 노동자’ 기금에 기부하라고 요청하고, 직접 로마교구 카리타스에 100만 유로(13억4000만 원)를 기부해 1호 기부자가 됐다.

이 사업은 6월 9일 로마대리구에서 발표했다. 로마대리구장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6월 9일 보도자료에서 이 사업은 로마 사람들에 대한 교황의 진심어린 배려와 관심의 표시라고 말하고, 로마를 재건하는 데 모두가 힘을 보태기를 바랐다.

교황은 데 도나티스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고통과 슬픔, 괴로움을 주고 있는지, 로마의 사회 구조를 얼마나 심각히 훼손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많은 사람이 자비와 연대를 보여 왔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코로나19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의 존엄을 보호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정부의 프로그램이나 기타 공식 지원에서 배제된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용 노동자, 임시 노동자, 계약 노동자, 시간 노동자, 인턴, 가정부, 소기업 운영자, 자영업자, 특히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