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의왕본당, 설정 50주년 맞아 기념사업 진행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6-02 수정일 2020-06-02 발행일 2020-06-07 제 319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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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하느님 백성… 해외 이웃에게 새 삶 주고파”
방글라데시 쉴렛교구의 빈민 학교 건립 후원하기로
평일에는 학교·주말에는 성당되는 ‘선교의 장’ 될 것

5월 31일 방글라데시 쉴렛교구 빈민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 건립 지원사업 기증식 후 김부호 신부와 오블라띠회 시톨 세바스찬 노크래크 신부, 김형수 의왕본당 총회장(오른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의왕본당 제공

제2대리구 의왕본당(주임 김부호 신부)이 본당 설정 반세기를 맞아 해외의 가난한 이웃과 나누고 연대하는 사업을 통해 50년 희년의 의미를 되새긴다.

본당은 5월 31일 오전 11시 교중미사에서 오블라띠선교수도회(이하 오블라띠회)가 운영하는 방글라데시 쉴렛교구 빈민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 건립 지원사업 기증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오블라띠회 한국지부에서 활동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시톨 세바스찬 노크래크(Shitol Sebastian Nokrek) 신부가 참석했다.

앞으로 의왕본당은 쉴렛교구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메리나 티 에스테이트(Merina Tea Estate)와 코림푸르 티 에스테이트(Korimpur Tea Estate) 두 곳의 학교 건립을 후원하게 된다. 오블라띠회는 기존의 학교 건물을 허물고 새롭게 다시 짓는다는 계획이다.

본당은 50주년 사업을 준비하며 본당 사정에 맞게 가난한 이들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고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세상 모든 이가 하느님 백성이라는 면에서 나눔의 시야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영적 삶의 지평을 넓히자는 취지였다.

방글라데시 북동부에 위치한 쉴렛 지역은 차밭과 정글 숲으로 유명하고 그런 만큼 많은 이들이 차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급여가 2달러에도 못 미칠 만큼 빈곤한 삶을 살고 있고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차밭에서 일해야 하는 등 교육 수준은 매우 열악하다. 그런 가운데 오블라띠회가 운영하는 학교는 현지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벗어나도록 하는 특별한 자리라 할 수 있다. 오블라띠회는 1979년부터 쉴렛교구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시톨 세바스찬 노크래크 신부는 “재건축이 시작될 학교는 평일에는 수업을 위해 사용되지만, 주말에는 미사 전례와 주일학교 등 신자들의 교육 공간이 되는 만큼 선교의 장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당은 실렛교구 학교 건립 지원과 함께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생명 지원 사업과 본당 재정비 작업을 펼치고 있다. 생명 지원 사업은 관할 지역 내 난치병을 앓거나, 차상위 계층 이웃 중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것이다. 현재 두 명을 선정해 생활 지원과 병원 치료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학교 건립 지원과 생명 지원 사업을 위해서는 후원 계좌를 마련하고 신자들 참여를 독려 중이다. 본당 재정비 작업으로서는 교육관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아울러 오는 9월 13일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본당은 6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묵주기도 50만 단 봉헌하기’를 전개한다.

김부호 신부는 “본당 설정 50주년이라는 감사의 뜻을 되새기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체가 새롭게 지혜를 모아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에너지가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