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23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 이모저모

민경화 mkh@catimes.kr ,사진 박원희
입력일 2020-05-19 수정일 2020-05-19 발행일 2020-05-24 제 3196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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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문인들 작품, 세상에 그리스도 사랑 전하는 도구되길”
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 진행
본상 이숭원 문학평론가 수상
신인상은 장재선 시인에게로

문학상 초석 놓은 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평전에 본상 수여하며 인연 ‘재조명’
운영위원장 김문상 신부 “다양한 작품과 작가 발굴해 가톨릭문학의 발전 이끌 것”
운영위원 신달자 시인 “구상 선생의 문학·삶 돌아보며 이 땅에 남긴 의미 기려야”

5월 14일 열린 제23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운영위원,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톨릭신문사 사장 김문상 신부, 본상 수상자 이숭원 문학평론가, 신인상 수상자 장재선 시인, 우리은행 최홍식 부행장, 심사위원 정희성 시인, 심사위원 신달자 시인, 심사위원 구중서 문학평론가, 한국가톨릭문인회 오정국 회장, 구상 시인 딸 구자명 소설가, 구상선생기념사업회 김의규 이사, 가톨릭신문사 이석규 총무국장.

제23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이 5월 14일 서울 중곡동 가톨릭신문 서울본사 10층에서 열렸다.

올해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은 「구도 시인 구상 평전」을 쓴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신인상은 「기울지 않는 길」을 쓴 장재선 시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코로나감염증바이러스-19(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진행된 올해 시상식은 가톨릭신문사 사장 김문상 신부를 비롯해 최홍식 우리은행 부행장, 한국가톨릭문인회 오정국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교회와 사회 등불 되는 가톨릭 문학

◎… 코로나19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고통 속에 지내면서 국민들과 신자들 대부분의 활동이 취소, 중단되거나 축소되다 보니 올해 한국가톨릭문학상을 갖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는 말을 전했다.

아울러 ‘독자를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학 작가의 기능을 언급하며 “올해 가톨릭문학상 수상작들은 사르트르가 정의한 예술적 창조의 동기를 선명하게 표출하면서 특히 문학 작가의 기능과 의무에도 충실하다고 여겨진다”고 밝혔다.

수상작에 대한 찬사도 덧붙였다. 조 대주교는 “구상 시인은 가톨릭문학상 제정 당시부터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으로 한동안 수고해 주신 인연도 있어 이번 본상 수여로 한국가톨릭문학상과 구상 시인이 맺은 인연이 더 풍성해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신인상을 받은 「기울지 않는 길」은 고통과 힘겨움을 품고 있는 세상 한 구석을 따뜻한 시어로 채워주고 있어 문학과 신앙의 맥이 통함을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

◎… 가톨릭신문사 사장이자 한국가톨릭문학상 운영위원장인 김문상 신부도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이 축소된 것에 아쉬움을 전하며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김문상 신부는 “구상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살피며 그 안에 드러난 신앙을 포착한 이숭원님의 작품과 인간의 공존을 시작 언어로 풀어낸 장재선님의 작품을 통해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가톨릭문학상은 다양한 작품과 작가를 발굴해 한국 가톨릭문학의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 23년간 한국가톨릭문학상 후원에 뜻을 함께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권광석 은행장을 대신해 최홍식 부행장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최 부행장은 “제23회 한국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한 두 작품을 비롯해 많은 가톨릭 문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그리스도의 숭고한 사랑을 세상에 전파하고,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121년간 대한민국 금융의 역사를 만들어온 우리은행이 앞으로도 한국 가톨릭교회의 발전을 위해 늘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 「기울지 않는 길」로 신인상을 수상한 장재선 시인은 “저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큰상을 주신 것은 격려의 뜻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심을 잃지 않고 창작의 길을 꾸준히 걷겠다”며 ”가톨릭이라는 이름을 지닌 상을 받은 것에 부끄럽지 않게 제 일상을 잘 가꿔가겠다”고 덧붙였다.

■ 한국가톨릭문학상의 역사를 함께한 구상 시인을 기억하며

◎… 경과보고를 위해 단상에 오른 한국가톨릭문학상 운영위원인 신달자 시인은 한국가톨릭문학상의 시작을 함께한 구상 시인에 대한 회고를 전했다.

신달자 시인은 “구상 시인은 한국가톨릭문학상이 시작할 때 저희와 함께 해주신 분”이라며 “구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던 터에 평전이 나왔고, 구상 선생님이 이 땅에 남긴 의미들을 단단하게 하고 기리기 위해 「구도 시인 구상 평전」에 본상을 드리자는 의견에 뜻이 합쳐졌다”며 “구상 선생님의 문학과 삶, 그리고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에 상을 드리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본상을 수상한 이숭원 문학평론가도 구상 시인에 대한 이야기로 수상소감을 채웠다.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구상 선생님의 삶을 되짚으며 꾸며서는 될 수 없는 그분의 삶이 수차례 제 가슴을 쳤다”며 “메이는 가슴을 가라앉히며 책을 써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가톨릭문학상을 받게 된 것은 모두 구상 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구상 시인의 딸이자 소설가인 구자명(임마콜라타)씨도 시상식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구자명 소설가는 “구상 시인은 사회사적인 인물로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 시인으로서의 독보적인 존재성을 책을 통해 잘 밝혀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주변에서도 몰랐던 구상 시인의 면모를 알게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만큼 구상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정립을 잘 해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국가톨릭문학상의 시작을 함께한 구상 시인의 이야기를 담은 평전이 상을 받게 된 것에 딸로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김문상 신부(왼쪽)가 「구도 시인 구상 평전」으로 본상을 수상한 이숭원 문학평론가에게 시상하고 있다.

최홍식 우리은행 부행장(왼쪽)과 「기울지 않는 길」로 신인상을 수상한 장재선 시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김문상 신부(맨 오른쪽)와 구자명 소설가, 김의규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오정국 가톨릭문인회 회장(왼쪽부터) 등 내빈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의규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왼쪽)와 정희성 시인.

오정국 가톨릭문인회 회장(왼쪽)이 신인상 수상자 장재선 시인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민경화 mkh@catimes.kr ,사진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