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0-05-12 수정일 2020-05-13 발행일 2020-05-17 제 319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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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사-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공동기획
코로나19 이후… 가톨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사회적 거리두기 일반화되고 비대면 문화 자연스레 정착
공동체 미사마저 중단되면서 교회, 변화의 기로에 선 상황
능동적 대응 위한 기획 시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현대사회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예기치 못한 감염병 확산으로 우리 사회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되면서 사람들 사이의 만남이 사라지고, 외부활동은 위축됐다. 온라인 쇼핑 등 공급자와 소비자가 만나지 않고 진행되는 비대면(untact) 소비가 일반적인 소비 방식이 돼 버렸다. 직장문화 또한 재택근무가 자연스러운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도 온라인 원격수업 도입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교회에도 예기치 못한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는 주로 대인접촉으로 감염되는 만큼 각국 정부는 밀집된 형태의 모임을 금지했다.

한국교회도 역사상 유례없이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가 없는 사순 시기와 주님 부활 대축일을 보내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코로나19가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장 직접 미친 영향은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의 중단이었을 것이다. 상당한 기간에 걸쳐 본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 거행과 집회와 행사, 신앙 강좌 등이 중단되니 교회의 신앙생활도 큰 변화를 겪었다. 많은 사목자들은 다양한‘창의적인 방법’으로 온라인을 통해 신자들과 만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시도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27일 인류를 위한 특별 기도와 축복식을 주례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선택하고, 지금부터라도 이에 따른 삶을 살아가라는 주님의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우리 인류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지나가는 지 선택하고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내는 판단의 시간을 준 것”이라면서 “주님과 타인을 향한 삶의 투쟁을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우리는 현재 비정상적인 상황이 정상으로 받아들여지는 ‘뉴 노멀’(newnormal,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속의 변화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19로 발생한 사회적 변화와 코로나19가 종교에 미친 영향은 우리의 신앙생활과 사목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에 따른 대안과 대책들을 수립해야 한다.

과연 코로나19 이후의 사회와 교회는 어떻게 변할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가톨릭신문사(사장 김문상 신부)와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신부, 이하 동복원)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을 대주제로 공동기획을 시작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당위성 아래 동복원과의 공동기획을 통해 가톨릭신문은 코로나19 현상을 진단하고, 사목활동에서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향후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례와 성사생활 ▲교회와 사회 ▲생태환경 ▲공동체 ▲선교 ▲코로나19 사태와 아시아교회의 협력 ▲청소년 사목 ▲디지털 환경과 교회 활동 등 8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시대를 진단한다. 또한 교회의 사목방향을 제시해 향후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가 나아가야 할 새 지평을 열 전망이다.

동복원 원장 김동원 신부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사건”이라면서 “가톨릭신문과의 공동기획을 통해 교회가 능동적으로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톨릭신문과 동복원은 본지 지면을 통해 소주제별 심도 있는 심층 기획기사를 보도하고 오는 9월 중 이번 공동기획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