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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생태환경 전문가 백종연·김종화 신부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0-05-04 수정일 2020-05-06 발행일 2020-05-10 제 3194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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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현대 문명의 한계 드러나”

백종연 신부(왼쪽)와 김종화 신부(오른쪽).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맞아 그 의미와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교회 내 생태환경운동에 가져온 변화, 회칙을 통해 바라본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회 내 생태환경 전문가인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백종연 신부와 한국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김종화 신부(작은예수회(프란치스코회))에게 들어 봤다.

-「찬미받으소서」 반포 이후 교회 내 생태환경 운동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백종연 신부(이하 백 신부): 주교회의는 「찬미받으소서」 반포 이후 정의평화위원회에 소속됐던 환경소위원회를 분리해 2016년 생태환경위원회를 새롭게 만들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교회 내 거의 모든 생태환경 교육에서 교과서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는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한 모든 활동을 「찬미받으소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고 진행하며 회칙의 가르침을 따라 시민사회 및 이웃 종교의 환경운동가들과 연대하고 있다.

▲김종화 신부(이하 김 신부): 회칙 반포 5주년이 지난 현재 가톨릭 안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생태적 변화를 시도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통합적 생태적 회개에 대한 개념은 전달이 되고 있지만 회칙에서 강조하고 있는 ‘기후위기 비상사태’가 신자들 가슴 깊이 전달되고 있지는 않다. 생태적 위기에 대한 종교인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통해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백 신부: 회칙은 우리가 많은 소유와 소비를 통해서가 아니라 공동선의 추구, 연대와 돌봄, 가진 것에 만족하며 기도하는 것을 통해 참된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가르친다.

코로나19 사태는 현대 문명, 특히 자본주의, 소비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및 이와 유사한 사태의 예방과 해결을 위해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돌보는 일을 무엇보다 우선에 두며 사회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욱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김 신부: 지구라는 공동의 집은 인간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이 창조질서에 맞게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간은 다른 피조물들을 잘 보살피고 관리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신앙인들은 현재의 바이러스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예언자적 성찰이 필요하다. 이 상황이 빨리 종식되기를 기도하는 것과 더불어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통합생태적인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백 신부: 복음화를 위한 노력이 생태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과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생태문제 중 가장 시급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는 주간이 되길 바란다.

▲김 신부: 현재의 생태적 위기와 기후 위기 해결은 각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우리 교회가 통합적 생태영성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재출발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