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코로나19 특집] 나눔 현장 이모저모

공동취재팀
입력일 2020-05-04 수정일 2020-05-06 발행일 2020-05-10 제 319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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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손길로 함께 틔운 코로나 극복의 희망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감염증 종식에 대한 희망 섞인 기대가 조심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방역 당국은 언제라도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여전히 시민들의 생활 방역을 당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노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 주 동안 이어진 사랑 나눔 현황을 살펴 본다.

■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이주민 등 취약계층에 성금 전달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주교)은 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다양한 모금 캠페인을 펼쳐 왔다. 재단은 최근 이렇게 모아진 성금들을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했다. 재단은 우선 ‘카카오 같이가치’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3억2800여만 원을 이주민,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 미혼모 관련 9개 단체에 전달했다.

재단에서 5000만 원을 지원 받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최근 신청 사연을 접수 받아 그 중 118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1인당 30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 받게 된다. 또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감염 예방을 위한 손소독제, 청소 소독제, 마스크 등 방역물품과 위생용품 500세트를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4월 19일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이주민을 대상으로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나눠주고 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제공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제공

아울러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서울대교구 사제단 봉헌 운동’으로 적립한 기금 3700만 원은 대구·경북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3개 단체에 전달됐다. 1000만 원을 지원 받은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은 지난달 19일 마스크, 손소독제로 구성된 위생용품 키트를 공적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이주민 100명에게 전달했으며, 이주민 공동체와 난민 공동체 등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가정 50곳을 선정해 생필품 키트를 전달하기로 했다.

■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 잇따라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가톨릭스카우트(지도 이기안 신부)는 4월 21일 단원들이 모은 성금 200만 원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황경원 신부, 이하 사회복지회)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주변의 가난한 이웃을 위한 사회복지사업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사회복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굶주리는 노숙인들을 위해 3월 30일부터 4월 27일까지 매주 월·수요일 저녁 서울역과 을지로 일대를 순회하며 노숙인 240명에게 간편식과 위생용품 등으로 구성된 긴급 필요 구호물품을 제공했다.

사회복지회 측은 원래 4월 8일까지 계획했던 지원을 연장하고, 총 7회에 걸쳐 자체 기금으로 마련한 1660만 원 상당의 긴급 필요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특히 사회복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일반 봉사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회복지회 직원들과 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들이 조를 이뤄 노숙인들을 직접 만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사회복지회는 이 외에도 바보의나눔 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후원금을 3월 30일부터 4월 17일까지 사회복지회 산하 직영 수탁시설을 통해 추천을 받은 사회 취약 계층 및 기관에 재난 긴급 생계비로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으로 소득이 감소한 근로자 가정과 폐업 및 매출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회복지회는 내부심사를 통해 선별한 총 15개 기관, 64가정에 2회에 걸쳐 총 4300만 원을 지원했다.

■ 부산가톨릭대 학생들, 어르신들 위한 기부물품 전달

부산가톨릭대학교(총장 신호철 신부) 노인복지보건학과 재학생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 응원에 나섰다.

노인복지보건학과 재학생과 학과장 김진 교수 등은 4월 23일 부산 금정구노인복지관를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한 메시지와 손수 마련한 기부물품을 전달했다. 또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든 카네이션도 선물했다.

응원 메시지를 기획한 이상형(노인복지보건학과 4학년) 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외출도 힘들고 우울해하실 어르신들을 위해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며 기부 소감을 밝혔다.

부산가톨릭대학교 노인복지보건학과 재학생과 관계자들이 4월 23일 부산 금정구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기부물품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제공

■ 은평성모병원 교직원들도 나눔에 동참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 교직원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탰다.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4월 28일 본관 5층 병원장실에서 권순용 병원장과 교수협의회 김창재 회장(마취통증의학과), 장상아 부회장(내분비내과)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은평성모병원 교수협의회 회원 135명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은평성모병원의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의 급여 10%를 모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김창재 교수협의회장은 “교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병원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교수협의회 회원들 역시 뜻을 함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 기금이 환자들을 위한 안전한 의료서비스 환경을 조성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7일에는 은평성모병원 간호부, 약제부, 진료지원 및 행정팀장들로 구성된 팀장협의회(회장 박상오 원무팀장)에서도 발전기금 4000만 원을 병원에 전달하는 등 교직원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은평성모병원 교수협의회 회원 135명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개월간의 급여 10% 기부를 결정하고 4월 28일 은평성모병원 권순용 병원장(왼쪽 두 번째)에게 급여기부 동의서를 전달했다. 은평성모병원 제공

■ 의정부교구 송추본당, 대건카리타스에 성금 전달

의정부교구 양주 송추본당(주임 김경진 신부)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금모금을 진행하고 4월 29일 의정부교구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에 성금 509만2500원을 전달했다.

모금은 3월 22일부터 4월 26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했다.

아울러 본당의 취약계층 4가정에도 50만 원씩 총 200만 원이 전달됐다.

4월 29일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의정부교구 양주 송추본당 사목회장과 여성 총구역장 등이 대건카리타스 상임이사 도현우 신부에게 코로나19 성금 500여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송추본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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