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 5월 14일 ‘기도와 단식, 자선활동의 날’로 선포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0-05-04 수정일 2020-05-06 발행일 2020-05-10 제 3194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코로나19 극복, 모든 그리스도인 힘 모으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주님을 믿는 모든 이들이 5월 14일 하루 기도와 단식, 자선활동을 통해 주님께 간구하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5월 3일 교황궁 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 부활 삼종기도를 주례하면서 5월 14일을 기도와 단식, 자선활동의 날로 선포했다. 교황은 “이제 막 시작된 5월은 성모성월로 우리 신앙인들은 성모와 관련된 성지를 방문해 왔다”면서 “올해는 보건상황 때문에 영적으로 이러한 신앙과 헌신의 장소를 방문하며 성모에게 우리의 근심과 기대, 미래에 대한 계획 늘어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기도는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면서 “오는 5월 14일에 모든 종교의 신자들이 영적으로 하나가 돼 기도와 단식, 자선활동의 날을 지내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도록 주님께 간구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꼭 기억해달라”면서 “오는 5월 14일, 다양한 그리스도인 종단 신자와 더불어 모든 믿는 이들이 함께 기도하고 단식하며 자선활동을 하자”고 당부했다.

기도와 단식, 자선활동의 날 지정은 인류형제애 고등위원회(Higher Committee of Human Fraternity, 이하 위원회)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9년 아랍 에미리트 사목방문 중 셰이크 아흐메드 무함마드 엘 타예브 대이맘(Grand Imam)과 공동 서명한 ‘종교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인류 형제애 공동 선언’ 후속 조치로 지난해 9월 설립된 단체다. 위원회는 종교 간 대화와 교류를 증진하고, 서로 다른 종교와 국적, 문화 사이에 평화로운 공존과 수용이라는 가치를 양성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계속 주시해오던 교황은 이날 “다시 한 번 코로나19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친밀함을 전한다”면서 “동시에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위중한 상황에서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적 협력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