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코로나19 해외긴급구호 사업 전개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05-04 수정일 2020-05-06 발행일 2020-05-10 제 319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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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보다 굶주림이 더 큰 고통
‘지역 봉쇄’로 식량난 처한 동남아 빈곤층 돕기 위해 특별 모금과 캠페인 마련

필리핀 칼로오칸시 빈민거주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제공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 이하 본부)가 특별 모금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빈곤층을 돕기 위해 해외긴급구호 자금 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5월 24일까지 한 달간 특별 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 보건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가난한 국가들은 코로나19 진단능력이 부족해 감염에 대한 대처로 지역자체를 봉쇄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고립과 봉쇄는 하루하루 먹을 것을 구해 살아가던 이들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현지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필리핀 정부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시작으로 지역사회 봉쇄를 선포한 후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하루 식량조차 구하지 못해 굶주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또 현재(5월 3일 기준) 위험지역 봉쇄령을 이번 달 중순까지 연장하면서 빈민가의 어려움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관계자는 “마닐라 북부 퀘존에서는 봉쇄 기간 연장 발표 직후 빈민지역 사람들의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며 “부유한 도시와 달리 가난한 지역 예산은 턱없이 부족해 2주 동안 한 가정에 쌀 3kg 정도 지원 받은 것이 전부”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하루에도 수없이 동네 아주머니들이 찾아와 집에 쌀이 없다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음식을 나눠줬더니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수백 명이 찾아와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이 같은 상황 속에 긴급지원을 요청해 온 필리핀 칼로오칸 교구를 통해 메트로 마닐라의 빈민지역 주민 5000명에게 쌀, 라면, 통조림 등 10일치 식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고 있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등을 돕기 위해 우선적으로 4만 가구에 위생용품과 감염예방 교육 자료를 배포했으며 이후 지원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본부는 이번달 31일까지 운동도 하고 기부금도 전하는 ‘#나혼자뛴다’ 캠페인도 실시한다. 걷기, 달리기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 뒤,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참여 인증샷과 함께 해시태그(#)를 남기고 목표달성 거리에 맞춰 본부 ‘코로나19 해외긴급구호 모금’(obos.or.kr/html/dh_board/views/1440)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면 된다.

※ 코로나19 해외긴급구호 특별모금(기간: 5월 24일까지) ※

우리은행 1005-785-119119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ARS 후원: 060-700-1117, 한 통화당 3000원

본부 홈페이지(www.obos.or.kr)를 통해 신용카드ㆍ모바일 결제 후원 가능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