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6년째 생명위원회 봉사하는 성마르코본당 김희명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05-04 수정일 2020-05-06 발행일 2020-05-10 제 319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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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엔 봉사에만 ‘올인’… 행복합니다”

김희명씨는 “교구 생명위원회 봉사자로써 참가자들이 생명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하도록 돕겠다”고 말한다.

“생명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선물이라 생각해요. 모든 생명은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2014년부터 교구 사회복음화국 생명위원회(이하 생명위원회)가 주관하는 생명학교를 통해 생명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제2대리구 분당 성마르코본당 김희명(54·요세피나)씨는 생명위원회 봉사를 이어온 소감을 이렇게 정리했다.

김씨는 현재 생명위원회 생명학교와 생명학교 독서회에서 6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사실 그는 큰 규모의 논술학원 원장이자 세 자녀의 엄마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틈틈이 봉사를 해왔다. 그랬던 김씨는 2016년 큰 결심을 했다. 논술학원을 접고 생명위원회 봉사에 온전히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평소 매사에 잘 풀려도 그게 제 능력이라는 생각보단 성령이 함께하고 이끌어줬기 때문이라고 여겼어요. 50대가 되면서 ‘가장 편안함을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를 생각하니 봉사하던 제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그때부터 ‘나를 위해 살자’라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죠.”

김씨가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 온 활동 중에서 생명위원회 생명학교 독서회는 2015년부터 매주 월·화·수요일 3개 반 총 21명이 참가해 정해진 서적을 정해진 분량만큼 읽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생명학교 독서회 초기부터 참가자들이 논의한 서적과 관련된 복음 말씀을 나누고 있는 김창해 신부(교구 사회복음화국 국장)의 지지와 성원이 현재까지 독서회를 이어온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사순시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의도치 않게 주어진 많은 시간에 대해 “주님께서 가족이 함께 미사에 대한 열망을 갖고 기도를 바치는 아름다운 시간으로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성모성월에 대해 “모든 부모가 자식을 그리워하듯 성모님도 우리를 그리워하셨을 것 같다”며 “어느 때보다 성모님을 더욱 공경하는 기간으로 지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특히 현대 사회 속 생명의 가치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신 생명에는 ‘등급’이 없는데, 현대 사회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등급’을 따져가며 가치를 판단한다”며 소홀히 여겨지는 생명가치관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불어 김씨는 생명학교에 대해 참여하는 연령이 낮아지기를 희망했다. 그는 “생명학교의 가르침은 사실 3~40대 부모들과 신혼부부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며 “자녀가 하느님의 선물이고 각자의 소명을 갖고 태어났음을 알고 대해야 함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생명학교와 독서회 봉사가 시작될 9월이 오길 기대하며 교회 가르침이 현대 사회의 생명 경시 풍조에 답을 찾아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기원했다.

“봉사를 하며 자녀에 대한 기도를 바칠 때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창조를 이어가는 사명을 주셨음을 가슴에 새깁니다. 앞으로도 참가자들이 올바른 길에 도달하도록 길잡이로서 계속 봉사하고 싶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