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휠라코리아 윤근창 대표‘코로나 의료공백 희생 17세’ 남몰래 도와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0-04-27 수정일 2020-04-28 발행일 2020-05-03 제 319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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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아이 둔 부모로서” 선행
유족 위로… 장례 절차 지원

한 기업 대표가 코로나19 의료공백 상황에서 숨진 경북 경산시 10대 신자 정 요한 세례자(17)군의 유족을 남몰래 도운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군은 지난달 12일 고열 증세로 병원을 찾았으나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입원 치료받지 못했고 결국 상태가 위독해져 지난달 18일 숨졌다.

휠라코리아(대표 윤근창)와 정군 유족에 따르면 윤 대표는 숨진 정군의 사연을 듣고 유족에게 연락을 취했다.

윤 대표는 유족에게 위로금 1000만 원과 함께 “또래 아이를 둔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보냈다. 이에 유족은 윤 대표가 보내온 위로 편지에 감동하며 감사 답장을 보냈고, 휠라코리아 직원들은 직접 경산을 찾아 장례 절차를 돕기도 했다.

윤 대표는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자필 편지를 보내 유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젊은 10대들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은 기업 풍토이기도 하고, 윤 대표가 정군 소식을 듣고 많이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도 지난달 20일 오후 정군이 주일학교 학생으로 활동해온 경북 경산시 사동성당을 방문해 정군 부모를 위로하고 교구 코로나19 후원금으로 마련된 위로금을 전달한 바 있다.

기저질환이 없던 정군이 폐에 염증이 발견됐음에도 병원 측이 정군을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었다. 정군 유족 측은 병원의 대처가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져 3만여 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