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21대 국회에 바란다

입력일 2020-04-21 수정일 2020-04-24 발행일 2020-04-26 제 319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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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를 대표해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평협 손병선 회장이 제21대 국회에 당부의 말씀을 전한다.

■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 주는 정치 당부”

엄중한 때 국민의 선택을 받으신 제21대 국회의원들께서 국민들, 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엄중한 상황에서 견뎌낼 힘은 바로 희망뿐이기 때문입니다. 분열보다는 하나가 되어 희망의 불씨를 지펴가는 정치를 펼쳐주시길 당부합니다.

■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후보시절 허리 숙였던 마음 간직하길”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러 가지 면에서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온 권력집단들을 정화·개혁·쇄신해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해 줄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선거에 참여한 것이니 만큼, 이번에 당선된 의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헌신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후보시절 유권자들에게 겸손하게 허리 숙여 도와달라고 했던 그런 정신과 마음가짐으로 4년 내내 나라를 위해 헌신해주면 좋겠다.

특히 신자 국회의원들은 복음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빛과 소금이 되는 정치인으로서 잘 봉사해주길 바란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정치는 예술”이라면서, 모든 신자들이 보다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정치에 참여하도록 당부하셨다. 우리 신자 의원들은 어느 정치인 못지않게 모범적으로 정치활동을 해 주시면 좋겠다.

■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손병선 회장

“협치의 조화 이루는 큰 정치 펼쳐달라”

한 마디로 유권자들의 집단 이성이 살아있는 선거 결과였다고 느껴져 대한민국은 그래도 희망이 있는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어려워진 경제를 안정적 정치기반 위에서 하루빨리 회생시키고, 국회의 변화와 쇄신을 통해 환골탈태하고 분노정치가 아닌 상생정치를 펼쳐주긴 바란다.

이번 선거에서는 극단적 이념이나 진영 논리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국가 미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따라서 선거결과에 대한 민심을 왜곡해 아전인수식으로 받아들여서는 절대 안 된다. 제21대 국회는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심판을 성찰하고 되새겨 협치의 조화를 이루는 큰 정치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 달라.

특히 기후, 생태환경, 낙태 문제를 비롯한 생명 부문에서도 관심을 갖고 법안 제정 등의 노력을 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