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 시대, 특별한 주일학교] 서울 성산2동본당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04-21 수정일 2020-04-22 발행일 2020-04-26 제 319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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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송 인증하면 신부님이 피자 쏜다!

▲ 사순 제2주일 ‘대송 인증사진 올리고 선물 받기’에 참여한 서울 성산2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

서울 성산2동본당 제공

서울 성산2동본당(주임 박준호 신부)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된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사목을 펼쳤다.

본당 주임 박준호 신부와 보좌 강규원 신부는 3월 8일(사순 제2주일)부터 ‘대송 인증사진 올리고 선물 받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주일학교 학생들이 가정에서 ‘대송’을 바치고 인증사진을 본당 카페에 올리면,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본당에서 지원하는 것.

첫 주에는 주일학교 복사단, 전례부, 성가대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후 3월 15일(사순 제3주일)부터 전체 주일학교 학생들로 대상을 확대했다. 4월 19일 현재, 평균 33가정 6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간식을 선물로 받았다.

이번 이벤트는 자칫 미사 중단으로 신앙에 소홀해질 수 있는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오히려 ‘가정에서 함께하는 기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올해 2월 7일 서품을 받고 부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미사 중단 사태를 맞게 된 강규원 신부는 “많은 가정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금의 사태가 신앙의 위기가 아닌 신앙의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던져 줬다”며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대송을 함께 바침으로써 가정 교회에서 신앙의 유대를 이어주고 이끌어 줄 수 있음을 배웠다”고 밝혔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렇게 깨닫게 해 주시나 봅니다.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며, 비록 성당에 나오지는 못하지만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됐습니다. 앞으로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싶습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