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군자본당, 십시일반 모은 900만원 지역 취약계층 위해 전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4-13 수정일 2020-04-14 발행일 2020-04-19 제 319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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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일상 속 절약으로 사랑 실천

3월 23일 시흥시1%복지재단을 찾은 이규성 신부(왼쪽 두번째) 등 군자본당 관계자들이 성금 전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순 시기를 보내며 커피 한잔 등 소소한 일상을 아껴 모은 본당 신자들의 정성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취약 계층을 돕는 나눔으로 이어졌다.

제2대리구 시흥 군자본당(주임 이규성 신부) 공동체는 3월 23일 사회복지법인 시흥시1%복지재단을 찾아 ‘사랑의 후원금’ 900만 원을 전달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고통 받는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기금이었다.

이번 나눔은 본당 공동체가 사순 시기를 맞아 일상에서 절약할 수 있는 것들을 아껴서 실제로 사랑과 선행을 실천하는 계기로 진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규성 주임 신부 제안으로 시작된 모금은 형식적인 사랑 실천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랑 실천으로 사순 시기를 보내자는 고민에서 나왔다. 코로나19로 공동체가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할 수는 없지만 각자 일상에서 매일 조금씩 ‘봉헌’해서 이웃을 돕고 의미 있는 사순 시기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본당 카페 공지에 뜬 이 신부의 제안에 신자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3월 3일부터 3월 15일까지 진행된 모금에서 너나없이 생활 속 지출을 아껴서 십시일반 기금을 모았다. 한 어르신은 주일 헌금을 위해 모아두었던 새 지폐를 봉헌했고, 어린이들도 용돈을 아껴 봉헌했다. 청년과 어른 신자들도 커피값 등을 아껴 모금에 참여했다.

이 신부는 “이번 후원금 기부는 이웃을 제 몸 같이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 뜻이라는 것을 깨달아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나눔과 사랑 실천을 통해 우리 교회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앞장서 기도하는 한편 더욱 많은 분께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