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염수정 추기경, 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민들 찾아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04-13 수정일 2020-04-14 발행일 2020-04-19 제 319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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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기쁨, 가난한 이와 함께!
부활 축하 인사 전하며 도시락 400여 개 전달
소외 이웃에 대한 관심 요청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오른쪽)이 4월 11일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서울 후암동 쪽방촌 주민들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아주 가까이 계세요. 기도 안에서 만나시고 그리스도와 함께 지내시길 바랍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님 부활 대축일을 하루 앞둔 4월 11일 서울역 인근 쪽방촌 신자를 찾아 부활 축하 인사를 전하자 누워 있던 김요셉(가명)씨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이날 염수정 추기경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쪽방촌 주민들을 방문해 도시락과 부활 달걀 등을 전달하며 부활 축하 인사를 나눴다. 특히 도시락 배달을 하며 만난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일일이 살피고, 그 중 신자들을 만나면 함께 기도하고 특별 강복을 줬다.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평소 도시락 봉사를 하던 단체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날 도시락 배달에는 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를 비롯해 사회사목국장 황경원 신부, 빈민사목위원회 나승구 신부(금호1가동 선교본당 주임),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 신부 등 교구 사제들도 함께했으며, 도시락 400여 개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함께 봉사한 교구 사제들에게 “지금 우리 시대를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자”며 “도시의 수많은 쪽방촌 이웃들과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등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우리 이웃들을 어떻게 돌보고 동행할지 고민하자”고 당부했다.

“현장을 실제로 방문해 보면 많이 다릅니다. 우리의 손을 기다리는 분들이 아직도 참 많습니다. 이들에게 신앙이 없으면 ‘왜 나에게 이런 걸 줬나’ 하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우리 교구에는 빈민사목위원회 선교본당(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취지로 세운 본당)이 있지만 다른 본당에서도 가난한 이들을 더욱 깊게 포용해야 합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