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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임덕일 신부, 서품 금경축 맞아 저서 저작권 교구에 봉헌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04-07 수정일 2020-04-07 발행일 2020-04-12 제 319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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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 안에 숨어 있는 사랑」 등 신자들 신앙생활 도움주고자 결정

파킨슨병 투병 중에 금경축을 맞은 임덕일 신부는 “교회 출판물이 신자들의 마음을 이끌어 가는 양식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한다.

“조금이나마 교구의 선교 사명에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임덕일 신부는 지난 4월 3일 저서 5권에 대한 저작권을 교구에 봉헌하며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올해 금경축을 맞아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다. 임 신부는 “많은 사제들이 보물 같은 책들을 갖고 있지만 사장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출판물이 신자들의 마음을 이끌어 가는 양식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가 봉헌한 저서 5권에는 신간 「성사 안에 숨어 있는 사랑」도 포함됐다. 임 신부는 7성사에 대해 사목 현장에서 경험하며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사제 생활을 해 오면서 신자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기를 원해 왔다”며 “우리가 타인의 나약함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삶을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책이 많은 이들의 영혼에 평화와 기쁨을 주고 신앙의 빛으로 여러분을 이끌어 갈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킨슨병 투병 중에 금경축을 맞은 그는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도 덤덤하게 웃어 보였다. 임 신부는 “제 영혼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남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신학교에 갔던 꼬마가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사제 생활 반세기를 맞았다”며 “성품성사를 통해 거룩한 부르심에 합당한 봉사 직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편 임 신부의 저작권 봉헌식은 3일 서울 명동 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열렸다. 임 신부와 사제 수품 동기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임 신부님이 사제생활 하시면서 체험하신 것들을 정리해서 만들었다”며 “많은 분들에게 영적인 양식이자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경축 맞는 해에 가장 소중한 하느님 말씀을 묵상한 것을 책으로 내주시고 교구에 봉헌해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